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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칼럼/7.27] 안철수 책, 대선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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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081회 작성일 2012-07-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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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대권 꿈은 뭔지 한국 개조의 비전 안 보여 힐링캠프 후 지지율 1위 탈환

이제 기회주의 처신 버릴 때 국민에 최소한 예의 보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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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데뷔모델로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젠하워는 대통령 역할은 잘하지 못했다. `대통령의 성적표`(찰스 F 파버 著)를 보면 \"그는 미국이 어떤 사회로 발전해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고 비전이 부족했던 인물로 평했다. 그의 성적은 100점 만점에 30점이었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다. 최고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이었으면 좋겠으나 그런 인물을 지상에서 찾기 어렵다. 그래서 대선은 당선돼선 안 될 인물 치워내기 게임일 수 있다.



사실 대통령이 알아야 할 지식은 포털만 검색해도 다 있다. 투철한 리더십의 가치가 더 중요한 시대다. 역사상 리더십에 관한 정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버전은 \"지도자의 역할은 결정을 지어주는 일\"이라는 평가다. 2차 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조지 마셜의 명언이다. 현대사회는 복잡하다. 대통령 최고의 덕목은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더 좋은 해결책을 결정짓는 역할이다. 따라서 새 시대 대통령상(像)으로 고민이 많은 천재보다 결단력 있는 용사 모델이 나을 것이다.



특히 미국 정가는 워런 하딩 같은 준비되지 않은 인물을 덜컥 당선시켜 불행을 맛봤다. 5년도 안 돼 6번째 사과성명을 낸 MB가 좀 더 치열한 정치역정을 거쳤더라면 만사형통을 시작하기 전에 내쳤을 것이다.



경제위기와 격랑의 시대에 주변국 대통령, 총리의 캐릭터를 눈에 떠올려 보라. 오바마 푸틴 시진핑 메르켈은 매일 주먹을 휘두르며 싸운다. 심지어 일본의 노다 총리도 소비세 10% 인상을 투쟁 끝에 관철시켰다.



나는 안철수의 책을 열면서 이런 점들을 착안해 읽어 나갔다.



특히 4개의 포인트에 주목했다. 그가 왜 대통령이 되려 하나. 언제부터 그런 마음을 먹었나. 그것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나. 그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를 어떻게(비전) 바꾸려 하나. 순수를 좋아하는 그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순수하게 그런 것들을 찾아보고자 했다.



대통령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품은 순간은 \"작년 10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박원순에게 양보하고 그 다음날 언론이 교수 출신의 한계라고 비판할 줄 알았는데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돼 충격을 받고 많이 놀랐다\"고 고백했다. 대통령 꿈을 꾼 게 겨우 몇 개월밖에 안 된 사실은 놀랍다. 출마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이 책이 나온 다음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했다. 본인의 주관은 약해 보이고 `주어지는 것` `미래가치` 같은 막연한 개념들이 둥둥 떠다닌다. 책 출간 이후 힐링캠프에 출연한 후 그의 지지율은 박근혜 후보를 3%포인트가량 뛰어넘었다. 책이 나온 다음 동의한 분들이 많아진 셈이니 이제 안철수 결단력의 진면목을 국민들은 주시할 터다.



`안철수 생각`은 경제, 통일, 복지문제, 경제민주주의 등의 분야를 문답식으로 나열하고 있는데 양비론, 양시론이 끝없이 전개된다. 제주 해군기지, 천암함 격침 같은 사안에 정부 결정이나 발표에 동의하면서도 반대론자 관리가 부족했다는 식이다. 이편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저편도 들어준다. 대선 출마자가 토빈세니 원전건설 단가 같은 잡다한 것을 다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내가 고대하던 네 번째 항목, 즉 비전의 창고에서 나는 뭔가 찾아내질 못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바로 이 때문이다. 대선 출사표가 상식의 나열이어선 안 되며 국민과 싸워서라도 쟁취할 그 무엇의 이정표를 담아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책을 낸다는 데 대망의 그 무엇을 담아 달라.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 DJ의 `대중경제론`처럼 향후 대선 출사표를 던지는 사람은 단 50페이지짜리 한 가지 과제에 대해서라도 자신의 피땀과 혼을 담은 결정체를 내놓으라.



[김세형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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