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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칼럼/12.21] 거짓말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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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23회 작성일 2011-12-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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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논설위원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이 남측 인사와 접선할 때 \"공화국에서 왔수다\"고 말한다. 그러면 남측 인사는 특정 시간에 특정 내용이 \'공화국 방송\'에 나오도록 요구하고, 그대로 방송되면 \'공화국\'에서 왔음을 인정해 주었다. 주체사상이 대학가에 몰아치던 1980년대 말 사용되던 수법이다. 자연히 남한은 \'공화국이 아닌 나라\'처럼 됐다. 당시 반(反) 독재 투쟁에 익숙해 있고, 북한에 대해 막연하고 잘못된 정보에 길들여져 있던 남측 인사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북한은 지금도 스스로를 공화국, 남한을 \'공화국 남반부\'라고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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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 명칭을 구성하는 네 단어는 모두 북한 실상과는 정반대다. 우선 북한은 \'조선\'이 아니다. 이미 김일성 사망 다음해인 1995년부터 \'김일성 민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조선이나 코리아와 아무 관련도 없다. 민주주의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서구적 개념의 자유민주주의대의 민주주의는 말할 것도 없고, 과거 공산주의 국가에서 사용하던 인민민주주의 개념조차 사라진 지 오래다.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진 독재는 중세나 근대의 왕조(王朝)보다 더 1인 중심적이다. 당연히 \'인민\'도 없다. 극도의 억압 속에서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사실상 노예 상태다. 공화국은 더더욱 아니다. 공화국이란 구성원 전체의 이익(공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사익)을 양보함으로써 공공선을 이루고, 개인의 행복도 증진시키는 체제다. 북한 명칭은 \'김일성전체주의왕조독재국\'이 적절할 것이다.



북한 매체들이 19일 정오에 보도한 김정일 사망 발표 내용은 더욱 가관이다. 사망했다는 17일 오전 8시30분으로부터 이틀하고도 3시간30분이 지나서 내놓은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발표문 대부분은 김정일에 대한 찬양이지만 거짓말투성이다. 그러니 죽었다는 사실 이외에는 아무 것도 믿기 힘들다. 북한 매체들이 \"18일 진행된 병리해부검사에서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는 \'의학적 결론서\'라는 것을 별도로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전 세계가 알게 된 북한 정권의 이러한 거짓 주장들을 그대로 수용하고 전파하는 종북(從北)세력은 바보가 아니면 반역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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