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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일보 이행자 기자 외 5명의 ‘전북지역 5일장의 현재를 살펴보고 계승 및 활성화 방안 모색’ (2 군산 대야장-부안 줄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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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대야장-부안 줄포장, 아직도 꿈을 팔고 있네~ 


- 전주일보 특별기획 '전북지역 오일장의 재조명과 경쟁력 강화'
- 2. 전북 해안지역 오일장의 현재 - 군산 대야장, 부안 줄포장
- 군산 대야장, 꾸준한 인기 속에 나무시장으로 경쟁력 되찾아가
- 부안 줄포장, 항구 쇠퇴에 오일장 쇠락 불구 '잠재력'은 여전해
 

전주일보 특별기획 '전북지역 오일장의 재조명과 경쟁력 강화'
1.  오일장의 역사와 전북지역 오일장 현황
2.  전북 해안지역 오일장의 현재 - 군산 대야장, 부안 줄포장 
3.  전북 내륙지역 오일장의 현재 - 남원 남원장, 정읍 신태인장
4.  오일장 선진지를 찾아 전문가와 함께 계승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
5.  전북지역 오일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정책 및 제안

군산 대야오일장 전경,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6일에도 시장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았다. /이행자 기자
군산 대야오일장 전경,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6일에도 시장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았다. /이행자 기자
◆ 군산 대야오일장

"오늘은 추석 대목 이후에 장이 서서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군산 대야장 입구에서 중식당 '중화반점'을 운영하는 사장 김희정 씨.

지난 1968년부터 3대째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중화반점은 지난 2021년도 10월에는 군산시의 권유로 짬뽕거리에 분점을 내고 '두집살림(?)'중인 군산시와 대야면에서 소문만 맛집이다.

사진 촬영을 한사코 마다한 김희정 사장은 "군산 유일의 오일장인 대야장은 꼭 한번 들러볼만한 전통시장으로 인기가 많아 예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며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날 점심시간에는 식당에 앉을 자리가 없음은 물론 허리 한번 펴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기자가 찾은 날인 6일에는 추석이 끝난 후에 장이 서면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매월 '1일과 6일'이 들어가는 다시말해 1일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이면 어김없이 장이 들어서는 군산 대야장은 1904년 지경장으로 시작,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최초에는 군산시 임피면과 옥산면 남내리 경계에 입지해 지경장으로 칭했다.
특히 1912년 군산선이 개통되면서 장이 확대됐고 1965년에 대야장이란 이름으로 개설됐다.

우(牛) 시장으로 한때 유명했던 지경장은 소와 돼지 등의 가축은 몰론 대야까지 생선을 운반하는 배가 들어오면서 싱싱한 수산물도 판매됐다.

하지만, 중화반점 사장님의 걱정과 달리 대야시장 인근에는 주차장은 물론 갓길 조차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활기가 있는 모습이었다. 또 젊은 사람도 많았다.

시장 초입에는 우리 부모님에게 말로만 떠돌이 약장수와 같은 모습으로 어르신들에게 약초와 약초 달인물을 파는 상인도 있어 신기했다. 진안과 익산, 군산의 오일장을 돌며 약초를 판매한다는 그는 약초의 효능이 담긴 설명서와 명함을 나눠주며, 장기간 복용하면 당뇨와 고혈압 등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야장에는 음료수와 과자를 짠뜩 실고와서 판매하는 차량도 있었고, 옛날과자를 가져다 파는 차량은 물론 만들어서 파는 가게도 많았다. 또 맛이 너무 좋아 장안의 화제라는 꽈배기집에도 사람이 몰렸다.

이처럼 대야장은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란 행렬이 길가에 진열되어 있고,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할 정도의 물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대야오일장의 새로운 명물인 묘목시장. /사진=이행자 기자
대야오일장의 새로운 명물인 묘목시장. /사진=이행자 기자
 

대야 오일장에는 만물 상회부터 어물, 과일, 채소, 생필품, 옷 가게 등이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또 대야장의 특징으로 불리는 관상수와 유실수 묘목들도 길가에서 인사를 하며 열을 맞춰 서있었다.

대야장으로 묘목을 구입하러 왔다는 우창수(익산)씨는 "봄에 열리는 장에는 감나무 등 더욱 다양한 묘목을 볼 수 있다"면서 "먹거리부터 생필품까지 모두 존재하고 가격도 저렴해 대야장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전주와 군산을 잇는 전군도로 길목과 전라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에서 매월 1일과 6일에 장이 서는 대야장. 대야장은 군산, 익산, 김제에서 장꾼들이 모여들어 각종 해산물과 야채, 곡류와 전통과자 등이 판매되어 전라북도 대표 오일장의 명예를 누렸다.

특히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하루 300~400두의 소와 500~600마리의 돼지가 거래되어 수천 명이 모여들 정도로 우 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우시장 폐쇄 이후 쇠퇴하다가 최근 나무시장의 활성화와 상설시장 활성화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각종 편의시설 확충은 물론 주차장 현대화사업과 진입로 개설, 도로정비 등 주차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통오일장의 경쟁력 강화라는 숙제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었다.

 /이행자 기자

부안 줄포시장 전경 /사진=부안군
부안 줄포시장 전경 /사진=부안군
 

◆ 부안 줄포오일장

옛날에 부안 줄포는 농산물과 수산물 등 물산의 집산지였다.

특히 줄포항은 전남 법성포, 충남 서천과 함께 남부 서해안으로 3대 포구로 조기잡이철에는 칠산어장과 위도근해어장에 많은 객주들이 모여 조기와 젓갈류의 집산과 매출이 활발했다고 전해 진다.

앞서 일제시대에 군산과 줄포의 객주들이 미곡·어염을 통해 전라북도의 상권을 잡았고 20세기 전반부 줄포시장은 줄포항의 등장과 함께 번창했다. 이로 인해 줄포면 인접지역인 보안면, 진서면, 위도면, 고부면, 영원면, 흥덕면, 성내면을 중심으로 부안, 고창, 정읍 등지와 연결하며 전북도 서남부 일대 상권의 전성기를 이뤘다고 한다.

줄포장은 조선 말기부터 객주의 활동과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던 장으로 곡물·어류·젓갈류의 거래가 활발했다.
줄포장은 부안장과 함께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전라북도 부안군의 양대 시장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줄포장의 개장과 부침은 포구의 성장 및 쇠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줄포장은 줄포 포구의 성장과 함께 번창했다가, 1950년대에 토사의 퇴적으로 바다 수심이 낮아져 포구가 쇠퇴하게 되면서 예전의 명성을 잃어갔다.

줄포 상설 시장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줄포장을 바탕으로 1965년에 개설되었다. 1995년에는 시설물 등이 건축되었으며, 2008년에는 전통 시장으로 지정되었다. 2020년 6월 현재 전체 점포 수는 30개소, 종사자 수는 39명이다. 주요 취급 품목은 젓갈, 생선, 음식 등이며, 일평균 이용객 수는 약 50명 정도이다.

부안 줄포시장의 점포들. /사진=부안군
부안 줄포시장의 점포들. /사진=부안군
 

상설시장과 함께 1일과 6일에는 오일장이 열린다.

오일장에는 아직도 많은 장꾼들이 나와 노점을 열고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벌이는 예전만 못하다.

지난 21일 줄포장을 찾았다가 만난 80대 할머니는 이름을 묻는 기자에게 "그냥 백산할머니, 백산이모라고 해, 예전에는 백산댁이라고 불렀어"라고 했다.
40대부터 줄포장에서 나와서 물건 사고팔고를 했다는 할머니는 "예전에는 그래도 사람이 많았지, 집에서 기른 체소를 팔아서 쌀도 사고 자식들 용돈도 주고, 지금은 손님이 없어서 수입이 없어, 그래서 손주들 용돈 주기도 힘들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겨울이 되면 추워사 못나와, 내년 봄에는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라고 했다.

이처럼 줄포장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 크고 작은 유통업체의 발달 및 개점 속에 경쟁력을 잃어가며 5일 장날에도 상설시장 점포들과 야채상, 의류상, 과일상, 뻥튀기상 등 7-8개의 노점상이 물건들을 풀어놨을 뿐이었다.

하지만, 줄포시장도 봄철 성어기를 중심으로 곡물·어류·젓갈류의 거래가 아직도 활발하고, 향후 새만금 배후 도시로서 주변의 관광지와 연계한 발전 잠재력은 갖고 있었다.

/고병권 기자

*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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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주일보(http://www.jj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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