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일보 이행자 기자 외 5명의 ‘전북지역 5일장의 현재를 살펴보고 계승 및 활성화 방안 모색’ (4 "오일장,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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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제품과 스토리로 승부를 걸어야"
- 육화봉 한국미래비전연구원 이사장,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연구용역 수행
- "오일장과 전통시장, 특산품과 할머니장터 등 특색에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발전안 모색"
- 익산북부시장, 현대화된 각종 편의시설과 다양하고 신선한 제품이 장기간 경쟁력 확보
전주일보 특별기획 -전북지역 오일장과 경쟁력 강화
1. 오일장의 역사와 전북지역 오일장 현황
2. 전북 해안지역 오일장의 현재 - 군산 대야장, 부안 줄포장
3. 전북 내륙지역 오일장의 현재 - 남원 남원장, 정읍 신태인장
4. 오일장 선진지를 찾아 전문가와 함께 계승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
5. 전북지역 오일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정책 및 제안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했던 오일장(전통시장)이 그 화려했던 명성을 뒤로 하고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의 인구가 줄고, 불편한 접근성과 열악한 환경에 고령화로 인해 상인회의 활동마저 약화되면서 오일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읍면지역까지 파고 든 각종 마트는 물론 기업형 슈퍼마켓 SSM, 전자상거래, 홈쇼핑의 출현과 새로운 시장환경을 선호하는 주민들의 소비문화 변화는 오일장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오일장과 함께 전통시장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전남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과 익산 북부시장을 찾아 활성화방안을 찾아본다.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열린 오일장. /곡성군 제공
▲ 전남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지난 1956년에 개장한 전라남도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은 2009년 현재의 장소로 옮겨 한옥과 돔 형태로 조성됐다.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은 처음에는 곡성오일장으로 불렀으나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으로 거듭났다.
이 시장은 특이하게 4대문이 출입구를 대신하고 있는데 정문을 기점으로 동악산문, 심청문, 섬진강문이 있다.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은 매월 3일과 8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또 2012년부터는 매주 토요일에 토요장터를 열고 있다.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은 기차마을과도 인접해있어 기차마을도 구경하고, 시장도 구경하는 일석이조의 재미가 있는 시장이다.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은 또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춘 친환경 전통시장이기도 하다.
시장 옆에 위치한 태양광시설에서 하루 평균 210kW의 전력이 생산돼 시장 관리동, 저온저장고, 기타 공용시설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13년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활성화사업에 주 연구기관으로 참여한 한국미래비전연구원 육화봉 이사장과 함께 지난 23일 시장을 찾았다.
시장 입구에선 육화봉 이사장은 활성화 용역을 진행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강원도 정선 아리랑시장의 산나물, 충북 단양 구경시장의 마늘 등과 같이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하면 생각나는 지역특산품의 특화시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곡성은 기차마을과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아삭아삭 통담배상추와 당도 높은 멜론이 주산지라며 특히 통담배상추는 섬진강변 마사토양에서만 자라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대표 특산물이다고 밝혔다.
또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멜론 역시 유명한데, 곡성은 1981년 우리나라 최초로 멜론 재배가 시작된 곳이라고 했다.
이에 장날마다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장터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시장에 재미를 입혔다.
시장 한쪽에는 '할머니 장터'라는 좌판이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30%를 넘는 지역 특성을 살려 70~80대 할머니들만 운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텃밭에서 기른 채소나 직접 채취한 산나물 등을 팔면서 전통시장의 훈훈한 인심도 함께 팔게했다.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은 또 오랜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가게, 전통을 잇는 노포도 만날 수 있다. 여든을 넘긴 할아버지의 뻥튀기 가게는 물론 대를 이어온 옛날식 대장간도 있다.
이에 이들 노포에 스토리를 만들고 재미를 만들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시장에 맛은 물론 멋을 입히는게 중요하다는 그는 곡성군에 지역의 문화자원을 소재로 한 공연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각종 장터공연을 통해 신명나는 시장분위기룰 조성하고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노래자랑을 개최하는 등 볼거리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육화봉 한국미래비전연구원 이사장
또 주변 관광자원과 결합한 관광코스를 조성하고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각종 체험거리를 발굴하는 즐길거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먹거리장터를 만들어 지역의 대표음식을 소개하고 관광객을 위한 주말시장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 인구 감소, 대형마트의 출점, 소비자의 패턴변화 등으로 인한 전통시장의 상권 쇠퇴와 전통시장이 소비자 기호나 생활 스타일 등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상권의 자생력을 확보하고자 토요장터도 추진했다.
육화봉 이사장은 "오일장과 전통시장은 상인의 고령화로 인한 점포 경영능력 및 서비스 마인드 부족,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 부족, 제품의 품질 경쟁력 저하가 가장 큰 위험요소라면서 전통시장 핵심상권을 활용해 기존상권과의 연계를 통한 시장홍보 및 매출증대, 지역 관광객의 전통시장으로 유인책 제공과 각종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오일장과 전통시장은 이제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관광객의 호기심과 소비욕구를 유발해 낼 수 있는 특화된 상품과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유통기관에는 없고 오직 시장에만 있는 차별화된 쇼핑자원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익산북부시장 / 이행자 기자
▲ 익산북부시장
전남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 이어 24일에는 익산 북부시장을 찾았다.
성남시의 모란시장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익산 북부시장은 지난 1975년 개설되어 매월 4·9일마다 열린다.
익산 북부시장은 특히 볼거리·먹을거리·재미거리가 풍성해 인기가 많은 전통시장으로 시장 입구부터 시끌벅적했다.
에누리로 값을 깎아 달라는 손님과 남는 게 없다며 투덜대는 상인. 오가는 흥정이 서로 정겹다.
북부시장은 대형마트에 절대 밀리지 않는 전통시장으로 유명하다. 기업형 슈퍼 등에 밀려 점점 발길이 줄고 있는 다른 시장과 달리 이곳은 변함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975년 2월 개설, 1985년 700㎡의 부지에 1층 규모 건물 신축, 2004년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북부시장은 170여개 점포와 1,000여명 노점상들의 생계 터전이자 우리네 삶이 묻어있는 현장이다.
특히 장날인 4일과 9일에는 인근 군산, 논산 상인들은 물론 전남 구례, 곡성과 충남 서천, 서산 등지에서 1,000여 명의 상인이 몰려든다고 한다.
북부시장은 2004년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117대 차량이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했다. 주차요금은 장날을 제외하고 무료다. 장날에도 1시간까지는 무료, 30분이 추가될 때마다 500원씩 내면 된다.
또 문화행사를 열 수 있는 공연장, 최신식 화장실, 고객용 카트기 등 현대적 시설을 구비했다.
육화봉 한국미래비전연구원은 "북부시장은 익산의 중심시장으로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주변 군산에서 생산된 수산물이 함께 집산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품의 값과 질, 서비스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태반인 현 시대에 따뜻한 정(情)과 넉넉한 인심 등 추상적인 감성에만 호소해서는 오일장 활성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북부시장처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더욱 다양하고 신선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행자 기자
*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출처 : 전주일보(http://www.jj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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