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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더 데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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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0회 작성일 2023-08-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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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상영 금지됐다며 한 때 구설에 올랐던 8부작 드라마 ‘더 데이스’가 넷플릭스에서 열흘 전부터 선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6월 1일 일제히 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국내는 50일 늦게 공개된 것이니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방사능 유출 문제를 다룬 ‘더 데이스’ 공개를 둘러싸고 오해가 빚어질 만도 했다. 더욱이 국내 공개 시점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월 4~9일 일본과 한국을 연달아 찾아 후쿠시마 사고원전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대한 보고로 화제로 들끓었다가 퇴장한 이후이다.

‘더 데이스’(감독 나카타 히데오·니시우라 마사키)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해저지진과 지진해일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강타하면서 냉각 기능을 잃은 핵연료인 원자로가 잇따라 폭발을 일으키기까지 긴박했던 며칠간의 그곳 현장과 사람을 다루고 있다. 원전사고 대응 과정에서 일본 정부 부처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전문성과 무관한 명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고위직에 앉아 우왕좌왕하는 무능과 무기력을 꼬집었다는 호평이 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전기’가 민영기업 이익에 어떻게 휘둘리고 있는지 실상을 포착했다는 평도 나왔다.

하지만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웅 만들기에 치중하면서 흥미를 반감했다. 지루한 감이 컸는데도 끝까지 관람한 이유는 세계 최악등급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가장 가까운 국내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고, 최근 ‘삼척 원전설’이 재등장했기 때문이다. 감독이 끝까지 밀어붙인 메시지는 역시 마지막회에 있었다. 흑백 화면엔 ‘원자력 밝은 미래의 에너지’라고 쓰인 현수막이 등장해 과연 그런지 반문하는 듯했다. 불과 40년 동안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한 대가로 원자로 폐기를 위해 적어도 40년 세월에 맞먹는 작업이 걸려야함을 알렸다. 원전 주변 수만채가 빈집이 되고 11만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이주했으며,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방사선량과 비교해 구체적인 위험성을 수치로 표시했다.

원자력발전과 관련해 글로벌 각국에선 상반된 행보가 있다. 사고 발생 시 고도의 위험성을 가진 원자력발전의 완전 폐기 길을 걷는 독일과 같은 나라가 있는가 하면 폐원자로를 처리할 기술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원전 건설이 추진되는 곳이 있다. 그런 점에서 원전 사고는 자연재해가 아닌 선택의 문제이자 사람이 부른 참사이다.

원문보기 :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19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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