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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세월호 참사와 강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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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1회 작성일 2024-04-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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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와 태백시의회가 주최한 기록사진전 ‘탄광유산에 꽃을 피우다’는 전국 여러 도시 중에서도 두 곳을 골라 진행됐다. 탄전지대에서 젊은 날을 힘겹게 보낸 이들의 발자취를 전하는 장이자 과거를 마주할 수 있는 장으로 출향민을 찾아 마련된 전시회였다. 작년 4월 26일부터 닷새 동안 울산박물관에서 열렸다. 대표적인 공업지대이자 강원과 같은 동해안에 자리해 일찌감치 진출한 울산보다 더 일찍 찾아가 이동전시를 개최한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안산시이다. 안산시 단원구에 자리 잡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2022년 8, 9월에 마련됐다.

대개 강원도 사람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주할 경우 가까운 구리와 남양주 등지로 몰리기 마련인데, 서쪽인 경기도 안산시에 자리 잡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1980년대 정부가 석탄산업 ‘합리화’를 추진한다고 했으나, 현지 광부와 그 가족들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팽개쳐졌다. 대개 탄광회사 사택에서 집단 거주해 오다 폐광으로 일만 잃게 된 것이 아니라 집도 동시에 잃음으로써 대책 없이 지역을 떠나야 했다. 당장의 일거리를 찾아 모여든 대표적인 곳이 신흥공단이 있는 안산시 단원구의 반월산업단지였다. 과거 안산시 인구가 20만명일 때 강원출향인이 10만명이라고 할 정도로 알음알음으로 모여 갑작스럽게 부대끼는 타지살이의 어려움을 나눴다.

그 때문에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돼 304명이 목숨을 잃은 대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재안산강원도민회에서는 출향인의 자녀이자 손자녀인 단원고 학생 생사 파악 및 유해 귀환 노력에 함께했다. 탄전지대에서 하루하루 목숨을 담보하며 노동을 해온 이들이 이주해 살던 곳에서 어처구니없는 가족의 희생을 겪은 절규와 분노는 폐광지 정선, 영월, 태백 등지로 전달됐다. 정선의 피해가족 동창회에서 진도 팽목항으로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내일 10주기에 앞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재발 방지를 위해 권고한 사항을 정부에서 얼마나 이행했는지 점검한 결과를 내놓았다. 해양재난 수색구조 체계는 어느 정도 개선됐으나, 참사 피해자 민간사찰 및 조사 방해 행위에 대한 추가 조사는 물론 방지제도 개선책은 전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제시했다. 국가책임 인정을 비롯한 최소한 조치인 권고사항 이행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 박미현 논설실장

원문보기 :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38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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