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호] ‘칡(葛)’과 ‘등나무(藤)’가 만나는데서 ‘갈등’이 비롯된다 ( 김승동 CBS 논설위원장/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이사 ) > 임원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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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호] ‘칡(葛)’과 ‘등나무(藤)’가 만나는데서 ‘갈등’이 비롯된다 ( 김승동 CBS 논설위원장/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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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07회 작성일 2016-06-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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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호


                               ‘갈등의 어원이 참 재미있다

()’등나무()’가 만나는데서 갈등이 비롯된다

 

김승동 CBS 논설위원장/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이사

 

갈등의 칡과 등나무는 모두 대를 휘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는데 칡은 반드시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지만 등나무는 이와 반대로 반드시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기 때문에 이 둘이 같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게 되면 서로 목을 조르듯 얼키고 설켜서 풀어내기가 매우 힘들다는 의미에서 갈등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식물도 이러하듯 인류의 역사도 갈등의 역사다. 사람이 사는 어느 조직에든 갈등은 존재한다. 무슨 조직이든지, 크든 작든, 친목 단체건, 일을 위해서 만든 회사이건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갈등은 생겨나기 마련이다. 또한 그 갈등은 똑같은 경우가 없다. 갈등의 출발점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기 때문에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수만큼 갈등도 많고 형태도 다를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눈으로 상대방이나 세상을 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는 이 갈등들을 어떻게 풀어왔느냐의 역사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갈등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발달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주 이런 사실을 잊고 마치 자기 조직에서는 갈등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나 조직에 갈등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환상이다. 살아있는 공동체라면 어디든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갈등과 대립은 조직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가 있다. 조직과 공동체에 갈등이 전혀 없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냉정하다는 말과 같다. 갈등이 없다면 어쩌면 리더의 존재도 필요치 않을 것이다. 갈등이 없다면 일사불란(一絲不亂)해질 수는 있으나 결국에는 다양성의 부족으로 종()의 퇴화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갈등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지만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 또한 인간의 특성이다. 리더는 갈등을 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리더의 착각은 자신의 조직에서는 어떤 갈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리더가 갈등을 접할 때 그것이 바로 자신이 거기 있는 이유로구나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갈등 해결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

 

갈등(conflict)충돌하다’ ‘부딪히다라는 뜻의 라틴어 ‘confligere’에서 유래했듯이 두 물체가 충돌하면 에너지가 생겨난다. 그러므로 갈등 때문에 충돌이 일어난다면 에너지가 생겨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표시로도 볼 수 있다. 갈등은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돌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셈인 것이다.

 

어디든 갈등 없는 조직이나 갈등 없이 피어나는 삶은 없고, 대부분의 갈등은 소통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 내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리더는 평소에 조직원들이 각각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말이나 행동의 습관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모든 갈등이 해결될 수 있는 갈등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조직원들이 자신의 갈등을 얘기할 수 있고, 그 갈등을 들어주고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와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해결방법이 될 것이며 괜찮은 조직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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