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호] 정제되고 엄선된 보도·논평 절실하다 (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중앙일보 주필 ) > 임원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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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호] 정제되고 엄선된 보도·논평 절실하다 (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중앙일보 주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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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2017-02-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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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호


정제되고 엄선된 보도·논평 절실하다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중앙일보 주필



진실에 목말라 하는 사람 많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의 제21대 회장단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역대 회장님, 임원님, 그리고 현업을 굳게 지키고 있는 동료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진 능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2000여 회원과 대의원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용기를 내어 전환기 언론계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로 중책을 맡았습니다.


한국 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자유당 말기인 60년 전 1957년 4월 7일 최초의 민간언론인 독립신문 창간 61주년을 맞아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이후 전국 일간신문·방송·통신사의 최고위 제작간부를 망라한 가장 권위 있는 단체로 지금까지 한국언론과 언론인을 대표해왔습니다.


한 나라의 민주주의는 그 나라 언론의 수준에 달려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첫 단계는 갈등의 현재화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언론이 수준 높은 공론장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회도, 정부도 갈등 구조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입법과 정책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언론과민주주의의선순환구조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공동체를 위한 어떤 합리적 논의도 진영논리의 덫에 걸리면 적대와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식민지와 냉전, 분단의 유산입니다. 한국 사회가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언론마저도 스스로 진영의 일원이 되어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담론을 형성하는 과정을 방해한 적은 없는지 냉정하게 뒤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언론인은 다원사회의 가치를 반영하겠다는 열린 자세로 대결적 진영논리의 벽을 허물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때입니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시장이 건강하게 열려있을 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관용과 연대의 성숙한 공동체가 펼쳐질 것입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홍수는 여러 긍정적인 기능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가짜 뉴스를 의미하는 이른바 페이크 뉴스, 쓰레기 정보의 양산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위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근거없는 인신공격에 피해자들은 대응할 수단도 마땅히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진실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정확하고, 공정하고, 균형 있는 보도와 본질을 꿰뚫는 논평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져가는 이유입니다.


언론·민주주의 위기 극복에 노력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정제되고 엄선된 보도와 논평이 절실합니다. 이런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언론 존립의 위기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위기가 오게 될 것입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우리 언론인들이 시대적 요구에 충실하게 부응하고 독자와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뒷받침할 것입니다.


편협은 언론 내부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에도 앞장 서겠습니다. 신문과방송,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편협은 언론인들이 공익의 수호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독자와 시청자의 강력한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이런 자랑스러운 전통을 살려 언론과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전임회장단을 비롯한 선배 언론인들의 지혜로운 비판과 충고에 늘 귀를 열어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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