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칼럼-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이웃나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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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28회 작성일 2020-09-03 09:19본문
사의를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퇴진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한일관계의 전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정치 리더십 변화가 한일관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동북아시아 지역의 패권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다음 총리는 한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가 북한 위협을 빌미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해 온 사례들은 적지 않다. 그는 2017년 중의원 선거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기를 강조한 '북풍(北風)' 전략을 써서 지지율이 20%까지 급락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그의 기사회생을 도왔다. ▼일본의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약식으로 오는 14일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집권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를 맡게 된다. 유력 주자들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자민당 국회의원 중 스가의 지지세력은 이미 60%에 육박한다. 일본의 새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일관계는 또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일관계는 널뛰기가 많았다. 나쁠 때도 있었고 좋을 때도 있었다. 악감정을 내려놓고 이웃으로 지낸 시간이 더 길었다. 1592년 임진왜란과 1597년 정유재란 이후 조선은 일본의 반성을 근거로 1609년 국교를 정상화한 뒤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기까지 260여년간 평화를 누렸다. ▼중국이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은 자국 우선주의로 변하고 있다. 21세기 동북아 평화는 서로 소원해 티격태격하더라도 한미일 3각 안보동맹이 튼튼해야 가능하다. 한일이 서로 돕고 윈윈했던 역사를 돌아봐야 할 때다. 개항기의 나쁜 일본뿐 아니라 역사 해석의 논란이 있지만 백제의 혈맹이었던 일본이라는 고대사를 반추해봐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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