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칼럼-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민심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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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47회 작성일 2021-04-16 10:01본문
국정 운영의 동력은 대통령 지지율에서 나온다. 지지율이 높으면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기 마련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한때 지지율(이하 한국갤럽 기준)이 80%(최고 83%)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하나회 척결, 역사바로세우기, 금융실명제 실시 등 개혁 작업을 쉼 없이 몰아붙이면서 지지가 하늘을 찔렀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초래하면서 6%의 초라한 지지율로 임기를 마쳤다. ▼김영삼은 지지율 진폭이 가장 컸던 대통령이다. 6공 출범 이후 재임 평균 지지율이 가장 낮은 대통령은 노무현(27%)이다. 봉하마을에 인파가 몰릴 정도로 퇴임 후 인기가 높았으나 재임 중엔 김영삼(40%), 김대중(42%), 이명박(34%), 박근혜(38%)에 비해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이흥우, 대통령 지지율, 2020)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3.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4월 1주 차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3.4%로 지난 집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역대 최고 지지율 기록도 갖고 있다.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첫째 주의 84%가 그것이다.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전망이 깨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의 사례에서 보듯 순식간에 돌변하는 게 민심이다. 군주민수(君舟民水·임금은 배 백성은 물)라 했다. 즉,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조용하지만 거대한 민심의 바다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민심의 흐름을 돌려놓는 길에 이념과 진영논리가 아닌 민생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만큼 더 좋은 방책이 있을까. 영원히 계속되는 행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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