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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칼럼-서양원 매일경제 편집전무] 메타버스 모르면 가상화폐 논할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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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0회 작성일 2021-05-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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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새 플랫폼 급성장
블록체인·가상화폐가 한 축
가상화폐 광풍, 피해 속출
옥석 가려 투자자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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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의 기선을 잡은 것은 포트나이트 덕택이었다. 포트나이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Metaverse)'에 신곡을 올려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 3억5000여만 명이 각자의 아바타를 만들어 현실과 가상세계를 왔다 갔다 하며 즐긴다.

메타버스는 '초월하다'의 '메타(Meta)'와 '우주(Universe)'의 버스 합성어로, 디지털 가상 세상을 의미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다양한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논다. 기업들은 메타버스에 들어가 가상 점포를 열고 옷, 팔찌, 귀고리,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팔기도 한다. 이때 결제 수단으로 포인트나 가상화폐들이 활용된다. 네이버의 제페토도 2억명 이상의 젊은이가 아바타를 만들어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게임도 하고, 소통도 하면서 한국의 대표 메타버스로 급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엔터테인먼트, 게임,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 부동산, 의료, 교육 등 각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쿠퍼스(PWC)는 메타버스 시장이 2019년 50조원에서 2025년엔 540조원, 2030년엔 17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월가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최강자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이 즐기고 있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메타버스에서 '로벅스'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각종 이모티콘, 아이템, 게임을 사기도 하고 결제도 하게 한다. 지난 3월 상장된 회사의 시가총액은 45조원을 넘었다. 중국 게임 시장을 평정한 위메이드도 '위믹스 월렛'을 이용해 메타버스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한국도 메타버스의 거대한 흐름을 적극 수용해야 할 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부 관료들은 아직 이런 메타버스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메타버스의 한 축인 가상화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게 대표적 사례다. 이름도 화폐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가상자산'이라고 부른다.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고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매긴다고 한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시총 70조원의 기업이 됐다. 메타버스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들도 동력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은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등 정상급 코인을 포함시켜 관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자동차를 사고팔 때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다.

가상화폐 문제는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신산업의 흐름 속에서 이를 제도화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500여만 명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기성 '코인리딩방' 같은 범죄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금 유통되고 있는 500여 가상화폐 중 발행백서가 엉터리이고, 그것마저도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 일방적으로 많은 물량을 쏟아내면서 투자자의 돈을 흡혈귀처럼 빨아가는 가상화폐도 있다.

이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메타버스를 비롯한 플랫폼과 전혀 연결이 안 되는 잡코인들은 아예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자본력이 부족하고 해킹 방어 능력도 없는 허술한 거래소를 폐쇄해야 한다. 글로벌 해커들이 작정하면 몇 분 안에 이들 거래소는 뚫리고 만다.

4년 전 박상기 법무장관은 가상화폐를 강력히 단속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단속도 안 하고 투기 광풍이 불도록 방치한 것은 정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 대책은 메타버스의 거대한 신산업 흐름을 오픈 마인드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원문보기 https://www.mk.co.kr/opinion/columnists/view/2021/05/43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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