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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도의회 의장단, 감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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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024-05-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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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은 안건 처리하는 데 중요한 방향타 역할
누가되느냐에 따라 도의회의 수준을 결정
정당-개인의 정치적 욕심 버리고 당당한 경쟁을

도의회 의장단, 감투가 아니다

도의회 의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우선은 의원들 간의 의견 조율과 의결에 필요한 의사소통을 촉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다양한 정치적 입장과 이해관계를 감안, 의회 내부의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함은 물론 회의 진행에 필요한 절차와 규칙을 관리해 원활한 의결과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도의회 의장은 의제를 설정하고 회의 안건을 처리하는 데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또 도의회 의장은 도의회의 대표자로서 외부와의 관계를 촉진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대표해 정부나 다른 지역 단체와의 협력을 추진할 섭외력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다 의회 내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도의회의 질서가 잡히고 의정 활동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된다. 의원들 간의 충돌이나 갈등이 원만하게 조정될 때 도의회의 존엄성이 유지되는 법이다. 그래서 도의회 의장을 비롯 의장단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도의회의 수준과 지역 발전의 정도가 달라진다.

후반기 이끌 원 구성 '주목’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전반기 임기 반환점이 다가오면서 후반기를 이끌 의장단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의회는 전반기 의회 임기가 오는 6월30일 마무리됨에 따라 7월1일 개회하는 제330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원구성에 나선다. 선거 공고가 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원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는 국민의힘에서 권혁열(강릉) 현 의장과 9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시성(속초) 의원, 김기홍(원주)·한창수(횡성) 부의장, 김기철(정선) 경제산업위원장 등 5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의회 의장 후보들은 의장의 역할을 놓고 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 도의회 하반기 의장 경력을 다음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수단으로 이용하면 도의회 운영은 난장판이 된다.

도의회 의장 후보들은 어떻게 다양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정하게 의사 결정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때 의회의 격은 높아진다. 또 도의회 의장은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정당 간의 협의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는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지, 정당 이익보다는 지역 발전과 도민들의 이익이 우선으로 고려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 의장과 부의장 등 주요 자리를 놓고 빚어진 볼썽 사나운 모습들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허무는 고질적 병폐였다. 자질과 능력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정당 계파 및 개인의 이익에 의해 자리가 결정되는 악폐는 이번 도의회 하반기 원 구성에서는 사라져야 한다. 도의회 원 구성이 감투싸움이 돼서는 곤란하다.

정당 간의 균형을 배려해야

도의회의 원 구성에서는 정당 간의 균형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정치적 시각과 이해관계를 반영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의석 배분을 고려, 원 구성을 결정해야 한다. 도의원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므로 소속 정당과 당인(黨人)으로서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도의원은 당선되는 순간부터 소속 정당이나 ‘공천자’보다는 강원도민의 대표라는 정치적 책무를 부여받게 된다. 따라서 도의원 개개인은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도의회 역할의 중심에 있게 되는 것이며, 민의 수렴과 도의회 운영에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주민은 도의회가 이번 하반기 원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 두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도의회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당과 개인의 정치적 욕심으로 도의회 전체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의석 배분이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전체 49개 의석 중 과반이 넘는 42석을 차지하고 있다. 말하자면 절대 다수당이다. 지방자치 정신에 맞춰 도의회를 잘 운영하기로 마음먹는다면 못할 일이 없는 숫자다. 반대로 다수의 힘만 믿고 안하무인식 운영을 하면 1당 지배의 위험성에 대한 유권자의 각성만 키우는 허수(虛數)가 될 것이다. 겸손해야 할 숫자지 교만해야 할 숫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원문보기 : https://www.kwnews.co.kr/page/view/2024052106554453863#google_vig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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