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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김명수 매일경제 논설실장] 정의선의 MZ세대와 햄버거 소통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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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2023-06-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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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 주도해
재계 ESG 실천기구로
전경련 재편해 보라
청년에 큰 희망 주고
경제적 자유 확 늘릴 것 



사진설명 


얼마 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젊은 세대들과 햄버거 점심을 하면서 소통하는 모습은 신선했다. 회사 구성원도 아닌 모르는 청년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기업인의 속내를 드러낸 건 이례적이다. 대기업 총수가 MZ세대와 가까이에서 소통한 것은 기업의 애로는 물론 사회적 기여를 알리고 반기업 정서를 줄이는 방안이란 점에서 적극 권장할 만하다.

이 행사를 이끈 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준 첫 행사다. 그러나 변신은 여기서 그쳐선 안 된다.

전경련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한 한국 자본주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구로서 거듭나야 한다. 특히 전경련 정관 1조에 제시한 대로 '자유시장경제 발전과 건전한 국민경제 발전을 위하여'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4대그룹이 전경련 회원으로 참여하는 게 필수다. 


특히 4대그룹 총수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젊다. 선진국 유학파다. 그래서 세계시장에서 더 도전적이다. 정의선 회장이 대표적이다. 경영 전면에 나선 지 수년 만에 현대기아차 수준을 세계 3위로 끌어올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하이닉스를 인수하고 전기차 2차전지 사업도 시작하면서 그룹 업의 본질은 물론 기업문화도 확 바꾼다. 바이오산업을 '제2반도체'로 키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행보도 전투적이다. 휴대폰 사업을 접고 자동차 배터리·전장에 집중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혁신 선도자다.

이들의 사업방식은 이전 정경유착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매일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한국 경제를 이끄는 전사들이다. 특히 ESG(환경·책임·투명경영)라는 경영 화두를 실천하면서 건전한 기업가정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 대기업 선대 회장들의 경영철학도 마찬가지다.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이나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인간존중'은 대기업 선대 회장들의 공통적인 경영철학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도 1985년 1월 11일 사장단 세미나에서 "기업은 이익이 우선이긴 하지만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두는 정신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가나 인류를 염두에 둔다면 ESG는 필수다. ESG는 정치권과 유착이 아닌 지구나 인류와의 유착이고 국가와 국민과의 밀착이다. 이를 실천하면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신뢰는 커져서 그간 기업 발목을 잡고 있던 반기업정서는 줄어들고, 기업가정신과 경제적 자유는 확대될 것이다. 결국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가치도 커진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지난해 5월 출범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1년 만에 효과를 봤다. 출범 당시 기업 목적으로 이윤 추구나 일자리 창출 외에 사회 기여를 내세운 신기업가정신선언에 서명한 기업들이 75개였다. 1년 만에 750개사로 늘었다. 기업 호감도도 커졌다.

여기서 만족해선 안 된다. 국민들은 ESG를 기업경영에 녹여내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고질적인 산업 재해를 막는 안전경영이나 소액 투자자들도 불만 없는 투명경영을 기대한다.

임의단체인 전경련이 힘을 보탠다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총수들이 주도한다면 대한상의의 ERT 활동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전경련이 마련하는 대한민국 신자본주의 선언 요지를 회원사 정관에 녹이면 금상첨화다. 일부 주주들은 단기 이윤이 줄어들어 배당도 감소할 것을 염려해 ESG를 반대할 수 있다. 갈등을 피할수 있는 장치가 정관에 마련돼야 한다. 그런 결기가 없다면 청년들 희망은 사라지고 K자본주의 도약도 멈춘다. '젊은 피'가 흐르는 4대그룹 총수에게 기대가 큰 이유다. 


원문보기 : https://www.mk.co.kr/news/columnists/1075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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