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칼럼-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홍천 모둘자리 SINCE 1992 > 임원진 칼럼

본문 바로가기
회원가입    로그인    회원사 가입      

임원진 칼럼

[회원칼럼-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홍천 모둘자리 SINCE 1992

페이지 정보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023-08-17 15:57

본문

1198733_630685_3723.jpg 


지금의 ‘풀 펜션’ ‘풀 빌라’처럼 ‘관광농원’이 풍미한 적이 있다. 관광농원 시초는 도시 근교의 딸기농장이나 배 과수원 따위였다. 그러다 1983년 춘천의 강촌유원지와 속초 설악산 농업인들이 관광임대농업을 시작한 것이 이듬해 중앙정부 정책으로 추진되는 촉진제가 됐다. 1990년대엔 유행처럼 번졌는데 물 맑은 계곡과 경치 좋은 농산촌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도시민을 빨아들였다. 가족 단위 여행도 있었으나, 건강한 밥상에 농촌 체험을 병행할 수 있어 크고 작은 기업의 연수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정책자금 대출을 얻기 위해 정부의 관광농원 지정을 받으려는 경쟁이 자못 치열했다.

한 시대를 떠들썩하게 풍미했던 관광농원은 다양한 이유와 사정으로 쇠락과 폐업의 길을 걸었다. 현재 운영되는 곳은 불과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데, 그 중 홍천군 서석면에 자리잡은 ‘모둘자리 힐링체험마을’이 있다. 이름을 바꾼 2013년 이전엔 ‘모둘자리 관광농원’으로 단골에겐 더 친숙한 이름이다. 1994년 관광농원으로 지정됐으며, 창업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병학 대표는 1985년 경희대를 졸업한 뒤 고향 서석으로 돌아왔다. 자급자족 정도가 아닌 대단위 상업농과 유기농을 공동체농업으로 실현하려는 목적이었으나, 여의치않자 농촌관광으로 방향을 틀었다. 창업 후 30년 넘는 생명력을 이어오는 동안 농원 폐쇄와 경매 등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외환위기로 인한 국제구제금융(IMF) 사태는 작은 농원마저도 부채를 눈덩이로 키우는 치명타가 됐다. 재정이 위태로울 때 오히려 에코어드벤처 체험시설 투자하고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도전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가족경영으로 버티면서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2014년 ‘새로운 정원 조성 10년 프로젝트’에 착수해 만병초와 수국, 야생화가 만발한 정원을 가꾼 데 이은 변신에 도전장을 냈다. ‘숲속의 라이브러리’를 비롯한 문화복합공간 조성이다. 힘을 보태기 위해 8월 11~12일 지역 혁신과 성장이 관심사인 한국지역경영원 측과 ‘세계서점기행’을 펴낸 김언호 한길사 대표 등이 모여 국내외 사례를 검토했다. 여행의 흐름을 읽으며 수십년 세파를 뚫어온 모둘자리와 같은 곳은 강원도내에 더 있다. 지역사회를 튼실하게 하는 보물이다.

박미현 논설실장
 

원문보기 :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19873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92건 12 페이지
임원진 칼럼 목록
제목
727
726
725
724
723
722
721
720
719
718
열람중
716
715
714
713
게시물 검색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프레스센터 1311호   전화: 02-723-7443   팩스: 02-739-1985
Copyright ©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All rights reserved.
회원사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