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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육동한 춘천시장, 그리고 캠프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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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024-09-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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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캠프페이지 수십년째 황무지로 방치 돼
개발 방향 잡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치밀한 절차를 바탕으로 시민과 공감대 형성을

육동한 춘천시장은 특유의 겸손함과 온화한 인품에 업무에서도 종합적인 시각과 탁월한 추진력으로 어느 부서를 가더라도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기획재정부 재직 당시 공무원 노조로부터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 국가 경제정책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 조기 극복에 힘을 보태는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합리적 카리스마 소유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육 시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2007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비서실장, 2008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국장, 2009년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 실장, 2010년 8월 13일~2013년 3월 13일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역임했다. 공무원 퇴직 이후 금융권의 고연봉 자리를 고사하고 고향인 춘천으로 귀향해 강원연구원장으로 일했다. 육 시장은 중앙부처에서 국가 현안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직무를 수행해 갈등 조정에 능수능란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의 앞에 그야말로 갈등을 조정하지 않으면 안 될 중대 사안이 놓였다. 바로 춘천 캠프페이지 개발 방향이다.

갈등 조정 탁월하다는 평가

캠프페이지는 2005년 G5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신도시 건설이 구상 됐지만 이후 시민공원, 도청사 이전 부지 등으로 활용안이 수 차례 뒤집혔고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황무지로 남겨진 상태다. 민선 8기 들어 춘천시는 지난해 캠프페이지 일대를 개발하는 도시재생혁신지구 기본 구상안을 발표하며 K-컬쳐와 첨단 산업, 공원, 상업, 주거 등이 결합한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새로운 청사진을 내놨다. 시의 구상이 알려진 뒤 미군기지 소음 피해, 원도심 공동화로 수 십년 간 고통 받아온 주민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개발이 이뤄지더라도 현재의 기본 구상안에 담긴 사업 속도 및 방향, 사업 재원, 공동주택 건설 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춘천시가 캠프페이지 부지 활용을 위해 뛰어든 도시재생혁신지구 정부 공모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다. 기본 구상안이 발표된 후 2,000세대 이상의 공동 주택 건설과 2조7,000억원의 막대한 조성비용 마련을 놓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업 찬반 대립이 이어져 왔다. 또 공모 신청을 전후해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의 불협화음도 불거졌다. 탈락 결과를 받아든 육 시장은 깊은 고민에 쌓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육 시장은 분명하게 말했다. “춘천의 미래를 위해 계획을 다듬고 도시 안팎의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며 춘천의 도약과 미래 세대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정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에 재도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는 춘천시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캠프페이지는 어떤 형태로든 개발 돼야 한다. 크게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수부도시로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져

여기에다 춘천시가 경쟁력을 갖춰 전국의 시도와 대등한 위치로 수평적 관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때문에 육 시장을 중심으로 춘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캠프페이지 개발 계획의 취지나 동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춘천시가 계획하고 있는 갬프페이지 개발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문제는 이 계획의 성공을 위해서는 치밀한 절차를 통한 시민과 사전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 육 시장이 서야 한다. 육 시장이 시민의 어떤 예기도 들을 준비가 돼 있는 열린 자세로 폭넓고 치밀하게 임할 때 그 공감대는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무슨 일이든 그 청사진이 웅대할수록 그 과정에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큰 우물을 파기 위해서는 그만큼 넓게 시작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수십년동안 캠프페이지 개발이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육 시장은 성공한 자치단체장으로 우뚝 설 수 있다. 춘천 캠프페이지가 육 시장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원문보기 : https://www.kwnews.co.kr/page/view/2024091010244357772#google_vig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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