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9 정세균 전 국무총리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모두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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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72회 작성일 2021-06-09 08:04본문
모두 발언
안녕하십니까.
다시 정치의 길로 돌아온 정세균입니다.
먼저 귀한 자리에 초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뜻깊은 시간 마련해주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서양원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과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 반,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벌여왔습니다.
총리 취임 엿새 만에
첫 코로나 환자가 나왔습니다.
임기 내내 노란 잠바를 전투복처럼 입고서
코로나19와의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위기 앞에 강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K-방역’이라는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엊그제(7일) 우리 코스피 주가지수가
3,250선을 돌파,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잡은 K-방역은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성과입니다.
이제 마지막 고개인 백신 접종만 남았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된다면
코로나와의 전쟁도 곧
끝을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믿습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였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기적의 역사였습니다.
식민지배와 해방, 한국전쟁,
보릿고개, 군부독재, 오일쇼크,
IMF 환난, 글로벌 금융위기와
현재 맞닥뜨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매 순간 위기였고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 모든
시련과 역경을 보란 듯이 이겨내 왔습니다.
그러나 재난은 결코 평등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에
‘불평등’이라는 깊고 넓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 여성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를 지탱해왔던
혁신과 희망의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망가진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입니다.
우리 정치가 담대한 회복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합니다.
그간 대한민국은 현대사의 질곡을 딛고
세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이제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 첫 번째는 혁신경제입니다.
더 이상 추격형 경제모델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낙수경제도 이미 효용을 다 했습니다.
혁신경제로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해야 합니다.
소위 DNA라고 불리는
데이터, 네트워크, AI와 같은
첨단 디지털 산업을 비롯하여
바이오와 그린 에너지 등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혁신의 힘이 아래로부터 솟구치게 하여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규제는 혁파하고
도전과 패기의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야 합니다.
끊임없는 혁신과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여
first mover로 거듭나야 합니다.
두 번째는 돌봄사회입니다.
국가는 이러한 혁신의 과정에서 이탈한 국민께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어야 합니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이 돼주어야 합니다.
특히 자산불평등으로 인한
기회불평등 해소를 위해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기초자산을 물려줘야 합니다.
우리 청년들이 부모 찬스 없이
자유롭게 배우고, 창업하고,
주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려면
푼돈이 아니라 목돈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태어날 신생아가 성년이 되었을 때
1억원씩 지급하는 사회적 상속제도 도입을
제안드린 이유입니다.
세 번째는 사회통합입니다.
한 개의 화살은 약하지만
한 묶음의 화살은 강합니다.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여
더욱 단단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간의 차별,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국민과 모든 지역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균형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고조되는 미중 패권 경쟁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 속에서
국제질서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대의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정권재창출은
민주당의 숙명이자 지상과제입니다.
그러나 지난 재보궐 선거 패배와
부동산 문제로 인한 탈당권고 사태 등
당과 정권재창출의 앞길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와 경선후보 모두가
비상한 판단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민주당의 단결과 대오정비를 위해
선결적으로 해결해야 할
세 가지 쟁점이 있습니다.
첫째, 개헌 문제입니다.
개헌은 시대적 요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후보시절
임기 중 개헌을 공약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약속에 따라 지난 2018년,
정부개헌안이 발의되었습니다.
비록 특정 정당의 정치적 이해로 인해
국회에서의 합의처리는 무산되었지만
개헌추진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야 합니다.
저는 내년 대선과 개헌투표 동시실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둘째, 기본소득 문제입니다.
기본소득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지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누가 대선후보가 되느냐와 무관하게
우리당의 정강정책에 대한
기준과 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경선일정 문제입니다.
평소 저는 경선시기에 대해
당 지도부가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으로 믿고
어떤 결정이든 따르겠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야당발 변화의 돌풍으로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노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최선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건강한 당내 소통과 논의가 필요합니다.
민주당의 목표는
후보선출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이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계신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이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3대 쟁점에 대해
당이 주도적으로 입장을 정리해야 합니다.
당내 기본노선에 대한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진지한 토론으로 질서 있게 정리해야 합니다.
그것이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대선 승리의 길이라 믿습니다.
저 또한 3대 쟁점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누구와도 만나고 대화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위기를 돌파할 희망과
승리의 길을 찾는 것입니다.
3대 쟁점의 해결이
바로 그 첫걸음입니다.
김대중의 길, 노무현의 길, 문재인의 길.
모두 험난함을 이겨낸
벅찬 승리의 여정이었습니다.
정세균의 길도 결코 쉽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승리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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