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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강기정 기자 외 3명의 ‘지역을 살리는 캐릭터의 힘' (3 캐릭터 사용 개방 두고 고민 빠진 지자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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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사용 개방 두고 고민 빠진 지자체들 


진주하모샌드.
경남 진주시 '하모' 이미지를 본따 만든 진주하모샌드. '진주샌드과자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2023.10.25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지역 캐릭터는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홍보하고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탄생했다. 공공 영역에 있지만, 인지도를 높이고 활성화하려면 민간 시장에서의 유통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공공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민간에서 각광받아야 하는 지역 캐릭터들은 그래서 딜레마에 놓여있다.

민간에 지역 캐릭터 사용을 개방한 지자체도, 캐릭터 사용을 허용하지 않은 채 공공에서만 취급하는 지자체도 '다른 듯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하모'는 경남 진주시의 캐릭터다. 진주 진양호와 남강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모티브로 했다. '진주시 캐릭터'임을 드러내기 위해 진주목걸이를 하고 있는 게 포인트다. 2021년 전국 공모를 통해 만들어졌는데, 출시하자마자 귀여운 이미지로 단숨에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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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하모' 이미지를 본따 만든 진주하모샌드. 진주지역 카페 '진주샌드과자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진주시 '하모'·시흥시 '해로와 토로'
폭넓게 허가 정책 인지도 효과 누려



용인 '조아용' 시장에 거리두고 완급
"검토할 사항·뒤따르는 제약 많아"

지난해 '제5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는 등 전국적으로 히트한 하모는 진주시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진주성 앞 남강에 대형 하모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고, 올해 진주시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남강유등축제엔 '하모존'이 별도로 설치될 정도였다.

지역에서도 하모를 활용한 제품들을 다채롭게 판매하고 있다. 진주성 앞에 위치한 진주샌드과자점에서 판매하는 하모샌드가 대표적이다. 하모 모양을 본따 진주 금곡면의 토종앉은뱅이밀과 문산배를 활용해 버터샌드를 만들어 판매 중인데, 맛도 맛이지만 귀여운 하모 패키지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모 인형이나 키링 등 관련 캐릭터 굿즈도 지역 소상공인들 다수가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는 대체로 '진주시와는 무관하고 자체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이는 진주시가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만 제대로 갖추면 캐릭터 사용을 폭넓게 허가하는데 따른 것이다. 하모가 다양한 형태로 유통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는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공공 캐릭터이기 때문에 정치적·종교적으로 쓰이거나 법령을 위반해 사용되는 행위는 제한해야 하지만, 캐릭터 활용 신청 수요가 높아질수록 이런 위험도 그에 비례해 증가하고 있어서다.

진주시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하모 캐릭터 활용 신청을 한다. 그런데 캐릭터 디자인을 상이하게 신청하거나 공공 캐릭터 사용이 적합하지 않아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 난처할 때가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흥시 캐릭터 '해로와 토로' 인형.
시흥시 캐릭터 '해로와 토로' 인형. 시흥꿈상회에서 판매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시흥시 역시 '해로와 토로'를 대체로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개방하고 있지만, 공공 캐릭터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경우 등엔 어떻게 제약을 둘지 고민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특별히 사회적 품위나 가치를 어기지 않으면 대체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활용하게끔 할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경우도 있으니 제약을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어떻게 제한할지 (기준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용인시의 경우 '조아용'을 민간 시장에까지 개방하는 것에 현재로선 거리를 두고 있다. 조아용이 상업적으로 남발될 경우 캐릭터가 가진 공공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사실상 완급을 조절 중이다. 시는 지난해 조아용을 공공누리(4유형)로 지정해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 공개했으나, 사용 시엔 출처를 표기해야 하고 디자인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가공해선 안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상업적 이용 역시 금지돼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상품 판매는 용인지역자활센터에서 도맡고 있다. 외부 디자이너를 고용해 조아용 굿즈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는 있으나, 조아용의 치솟는 인기에 비례해 높아지는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내년 청룡의 해를 맞아 조아용을 활용한 상품의 개발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지만, 공공 영역에서 이 부분까지 감당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민간위탁 등의 방식으로 사업권을 민간에 주는 게 캐릭터 활성화 측면에선 훨씬 효율적이라는 데 동의한다. 공공의 영역에선 사실 검토해야 할 사항이나 뒤따르는 제약이 너무 많아서 그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내년 에버랜드와의 협업 등을 계기로 민간 시장으로의 확대 방안에 대해 계속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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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기흥역사 내에 위치한 조아용 스토어. 해당 스토어 운영과 상품 제작은 용인지역자활센터가 도맡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황성규·강기정·서승택기자 kanggj@kyeongin.com

※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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