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이사 겸 미디어실장] 지락(至樂)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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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025-02-13 09:45본문
장자(莊子)의 아내가 죽어 혜자(惠子)가 조문을 갔다. 그런데 장자는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장구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혜자가 나무랐다. “함께 살다 늙어서 죽었는데 울지 않는 것은 괜찮더라도 장구에 노래는 심하지 않은가?”
장자가 답했다. “어찌 슬픔이 없었겠는가. 허나 그 처음을 보니 본래 생명이 없었지. 생명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형체도 없었지. 형체가 없었을 뿐만이 아니라 기(氣)조차 없었다네. 혼돈한 사이에 변하여 기가 있게 되었고 기가 변하여 형체가 있게 되고 형체가 변하여 생명이 있게 되었지. 지금 다시 변해 죽음으로 돌아가니 춘하추동(春夏秋冬)이 운행하는 것일세. 이 사람이 이제 천지라는 큰 집에서 편안히 잠들었는데 내가 계속 운다면 천명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네.”
‘장자’ 외편의 ‘지극한 즐거움(至樂)’에 나오는 글이다. 우리가 살고 죽는 것은 자연 운행의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가르침이다.
어린 시절 TV속 우상이었던 연예인들이 하나 둘 별이 되어 세상을 떠나가고 있다.
연극인 이주실씨가 위암 투병 끝에 2일 별세했다. 고인은 1993년 유방암 3기 판정후 항암치료를 통해 10년여 만에 완치 진단을 받았었다. 1965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후 ‘세일즈맨의 죽음’ 등에 출연하며 연극계 대모로 통했다. 고인은 투병의 아픔을 거름 삼아 최근에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영화 ‘모자산책’ 등에서도 열연했다.
50년 넘게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송대관씨도 7일 세상을 떠났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 ‘네박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태진아·설운도·현철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이면에는 남 모를 아픔들이 많았다는 소식이다.
고인들은 자신의 애환을 뒤로하고 한평생 우리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제 인간 세상의 고통과 아픔을 모두 잊고 지락(至樂)을 누리시길 기도한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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