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상무이사 겸 미디어실장] 7-27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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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8회 작성일 2025-09-08 09:32본문
“Flash:The Korean War is over.” 1953년 7월27일 밤 10시 판문점. AP 샘 서멀린 기자가 “속보:한국전쟁 끝났다”는 뉴스를 지구촌에 긴급 타전했다. ‘플래시’는 AP가 사용하는 최상위 뉴스의 우선 순위 코드였다. 그는 15초라는 짧은 순간에 이 한 문장을 전했다. 현장에는 단 하나의 전화선이 있었다. 서멀린 기자는 200여 명의 동료 기자들을 뚫고 전화를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그가 전한 이 한 마디는 역사의 첫 멘트가 됐다.
정전협정 조인식장은 무겁고 냉랭한 공기가 감돌았다. 협정은 장기 소모전에 지친 강대국간 타협의 산물이었다. 남·북도 만족하지 못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정전은 곧 분단 고착화’라며 불참했다. 서명인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 유엔(UN)군 총사령관 미 육군 대장 마크 웨인 클라크였다. 참석자는 조선인민군 및 중국인민지원군 대표단 수석대표 조선인민군 대장 남일과 펑더화이, UN군 대표단 수석대표 미 육군 중장 윌리엄 K. 해리슨이었다. 양측은 긴장된 표정으로 서명한 뒤 악수도 없이 떠났다. 저 멀리 아련하게 포성이 “콰아앙! 콰아앙!” 들려왔다.
‘7·271953’ 지난 2일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 번호판이다. 1953년 7월27일은 한국전 정전일이다. 북한은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기억한다. 북한이 이 날짜의 숫자를 재배열해 김정은 방중 차량의 번호판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 번호판을 통해 북한은 75년 전 조·미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핵(核) 무력을 선봉으로 이제는 외세의 어떤 압력에도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하루가 다르게 미·중간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가 그 상징이다. 한미일과 북중러간 신(新) 냉전이다. 격랑 속에 하나도 변하지 않은 북한을 본다. 그리고 눈을 돌려 내전(內戰) 상태인 우리를 본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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