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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이사 겸 미디어실장] 용산과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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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025-04-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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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7년 6월 미국 메릴랜드에서 태어났다. 로체스터공과대(RIT)에 들어가 광고사진을 공부했다. 재학중 사진기자의 특강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이 기자는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며 워싱턴포스트(WP) 기자로 일하며 전 세계를 누빈 경험을 들려줬다. 우리의 주인공은 이 기자의 삶에 감동해 전공을 포토저널리즘으로 바꿨다. 졸업후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에서 사진 매니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위해 일했다. 그때 AP 사진기자를 만나면서 프리랜서로 언론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AP 선임 사진기자인 에번 부치 이야기다. 미 대선을 앞두고 작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유세가 있었다. 그렇다. 총격을 당한 트럼프 후보가 성조기를 배경으로 피를 흘리며 주먹을 머리 위로 치켜 들고 있는 찰나를 잡은 기자다. 이 사진은 공화당 지지자들을 끌어 모으며 제2기 트럼프 행정부 탄생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그 에번 부치가 AP에 대한 백악관의 취재금지 조치에 맞서 법정에 섰다. 지난달 27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백악관 결정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그를 포함해 AP 기자들을 기자단에서 배제하고 대통령 행사 취재도 불허했다. 멕시코만(灣)을 ‘미국만’으로 바꾸라는 트럼프 말을 듣지 않고 AP가 멕시코만을 계속 쓴다는 이유 때문이다. AP는 이번 조치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규정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법정 투쟁중이다.

트럼프의 백악관과 윤석열의 용산 대통령실이 오버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집권후 호기롭게 시작했던 도어스테핑을 그해 11월 돌연 중단했다. 불화했던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도 막았다. 결국 대통령실과 기자실을 이어주던 길목에 벽까지 쌓아 올렸다. 불통의 시작이자 정권 몰락의 전조였다.

우리와 달리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한 도널드 트럼프 눈에는 뵈는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용산이 그랬듯 기자의 눈에는 권력에 취한 자들의 종말이 훤히 보인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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