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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강윤경 부산일보 논설주간] 부전역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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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025-04-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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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동해선 개통 이용객 급증
인근 부전시장 등 상권도 활기
부전마산선·BuTX 동남권 허브 부상

부산시 복합환승센터 재추진 용역
단절된 시민공원·송상현광장 연결
서면 도심 공간적 시너지 폭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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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추진된다고 한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사전타당성조사와 사업 기본구상 수립 용역비 10억 원을 추경에 편성키로 하는 등 구체적 행동에 돌입했다. 복합환승센터는 열차 항공기 선박 도시철도 버스 택시 승용차 등 교통수단 간 원활한 연계 및 환승 활동과 상업·업무 등 사회경제적 활동을 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다.

부전역 복합환승센터는 10여 년 전 추진하다 중단된 사업이다. 2013년 정부 시범사업에 선정돼 전체 사업비 707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됐었다. 부전역 일대 7만 7780㎡ 부지에 연면적 27만 6800㎡, 지하 6층 지상 32층 규모 건물을 짓고 교통·상업·문화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제성 부족으로 무산됐다. 당시 용역에 따르면 사업타당성 확보를 위해서는 KTX 정차역 설치가 필요했는데 지하 50m에 위치한 플랫폼을 지상과 연결하는 2000억 원 안팎의 비용 부담을 정부와 시가 서로 떠넘기면서 사업이 유야무야 된 것이다. 지금도 KTX가 지나는 부전역 지하 50m 지점에는 정차역 조성을 위한 공간이 확보돼 있다.

표류 중이던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되살아난 건 중앙선과 동해선이 개통하면서다.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청량리역과 부전역을 연결하는 중앙선 복선 공사가 완공되면서 KTX-이음과 ITX-마음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올해 1월 1일부터는 강원도 강릉에서 부전역으로 이어지는 동해선이 완전 개통해 ITX-마음 열차가 운행 중이다. 이후 부전역 이용 승객이 4배나 늘었다고 한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인접한 부전시장 일대가 북적인다. 겨울에는 강원도로 눈꽃 구경을 떠나고 봄에는 부산으로 봄꽃을 보러 오는 관광객의 이동도 크게 늘었다.

연말께 동해선에 KTX-이음이 투입되면 강릉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진다. 2026년이면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완전 개통하고 시가 차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1순위로 발표한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구상에도 부전역이 포함돼 명실공히 부산의 새로운 관문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경제권의 핵심이 철도망이라고 한다면 부전역은 부울경 통합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경계를 확장하면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과 동해안 시대의 중심에 부전역이 위치한다. 부산연구원이 2022년 부전역을 동남권의 중심 철도역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부전역 복합환승센터는 서면 도심의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도 있다. 2013년 당시에도 부전역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을 연결하는 것으로 설계가 진행됐었다. 부산시민공원은 개장 10년이 지났지만 도심과의 공간적 단절로 유동 인구 유입에 한계를 보인다. 송상현광장은 서울 광화문광장보다 배가량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도로에 둘러싸인 ‘도심 속 섬’으로 남아 그 가치를 다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계기로 송상현광장 지하 선큰광장에서 도시철도를 지하로 연결하는 사업도 구체화할 수 있다.

서면 도심재생의 큰 그림에서도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는 문제가 가장 큰 숙제다. 공원과 광장은 물론이고 부전시장과 전포카페거리, 메디컬스트리트 등의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있는데 부전역 복합환승센터가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부전역을 통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부산시민공원이나 전포카페거리 등으로 발길을 들일 수 있다. 오는 6월이면 부산시민공원 내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한다. 개관을 기념한 시범공연 티켓이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 동남권에서 클래식 공연을 보기 위해 부전역을 통해 부산콘서트홀을 찾는 모습도 상상 가능하다. 인근의 국립국악원도 재조명받을 수 있다.

더불어 부전천과 전포천의 물길을 복원해 동천을 살리고 북항으로 연결하면 서면 도시재생의 큰 그림이 완성된다. 당연히 북항재개발과도 연계되는 그림이다. 정권에 따라 하천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사업이 추진과 무산을 반복해 왔는데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계기로 적극 재검토해 볼만하다.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은 한 차례 무산의 역사에서 보듯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일이기는 하다. 부산진구청이 10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한 것도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해서는 여전히 KTX 정차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국가철도망 계획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사안이지만 총력을 다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부전역 복합환승센터가 단순한 환승센터가 아니라 서면의 공간적 시너지를 폭발시켜 도심 부흥을 이끌 신호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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