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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이사 겸 미디어실장] 대한묘국(大韓猫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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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025-02-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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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월26일 제1차 쥐잡기작전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오후 6시 집집마다 일제히 쥐약을 놓고 1인당 5마리씩 잡는 전투였다. 쥐약은 무료로 공수됐다. 이날 작전으로 소탕된 쥐는 4000만 마리로 발표됐다. 학생들은 쥐 꼬리를 잘라 학교에서 확인을 받았다. 선생님들은 상으로 연필 한 자루를 줬다.

그 시절 박정희 정부는 전국의 쥐를 9000만 마리로 추산했다. 요놈들이 먹어치우는 곡식은 연간 240만석으로 집계했다. 보릿고개 시절 영악한 쥐들이 인간으로부터 빼앗아 가는 식량은 한 해 곡물 총생산량의 8%에 달하는 규모였다. 정부가 쥐 소탕작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이유다.

당시 농림부에서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 전순표 세스코 회장이다. 정선 초·중·고교와 동국대를 졸업한 그는 1960년대 쥐 박멸을 통한 농산물 보관으로 앞서가던 영국에서 공부한 유학파였다. 그때 국정 과제는 기아 해결이었다. 식량을 축내는 쥐 잡기는 제2의 식량증산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쥐가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너선 리처드슨 미국 리치먼드대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1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일본 등지의 16개 대도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는 워싱턴DC였다. 390% 폭증했다. 샌프란시스코(300%), 캐나다 토론토(186%), 뉴욕(162%)에서도 쥐가 많이 증가했다는 보고다.

우리나라에서 집사들의 섬김을 받는 고양이들은 300만 마리로 추산된다. 출퇴근길 눈인사를 나누는 동네 길양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2일에는 자동차 보닛 위에서 태연스럽게 겨울 햇살을 즐기는 고양이와 손인사를 했다. 쥐의 나라에서 고양이의 나라로 국격이 달라진 대한묘국(大韓猫國)에서 쥐는 말 그대로 고양이 앞의 쥐 신세가 됐는데…. 쥐가 다시 늘어난다니 영 믿을 수가 없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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