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이사 겸 미디어실장] 헌재 백송(白松) > 임원진 칼럼

본문 바로가기
회원가입    로그인    회원사 가입      

임원진 칼럼

[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이사 겸 미디어실장] 헌재 백송(白松)

페이지 정보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025-01-23 10:47

본문


1290081_731303_3606.jpg


1884년 12월 우정국 낙성식을 계기로 갑신정변(甲申政變)이 터졌다. 김옥균·박영효·서재필·서광범·홍영식 등 개화파들이 주도했다. 청나라 간섭 배제, 문벌과 신분제 타파,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 인민 평등권 확립 등을 천명했다. 거사는 청나라 개입으로 3일 만에 실패했다.

‘3일 천하’의 주역이 스물여덟 우정총국 총판 홍영식(洪英植·1856~1884년)이다. 정변이 무위로 끝난뒤 청군에게 살해됐다. 쿠데타가 실패하며 집안은 풍비박산이 됐다. 영의정을 지낸 부친 홍순목의 명으로 일가 20여 명은 한날한시 숨졌다. 집은 나라에 귀속되며 제중원(濟衆院) 부지와 건물로 사용됐다.

제중원은 조선이 1885년 4월 설립한 첫 서양식 병원이다.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 그리고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등을 계기로 일본이 빼앗으려 했다. 조선은 소유권을 보유한 채 운영권을 미국 북장로회로 이관했다. 북장로회가 1904년 경성역 앞에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했다. 이듬해 땅과 건물을 환수했다.

그 땅은 해방후 1949년부터 40년 동안 창덕여고 교사와 운동장으로 사용됐다. 그뒤 헌법재판소가 1989년 12월 재동(齋洞) 신청사 부지로 구입했다. 이듬해 삼양건설산업(주)과 215억4400만원에 신축 계약을 맺었다. 2년여 공사 끝에 새 청사는 1993년 6월 문을 열었다.

종로구 북촌로 15 헌재 뒷마당에 백송(白松)이 우뚝하다. 높이 17m, 뿌리 둘레 3.82m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중국이 고향이다. 나이는 600세 이상으로 추정된다. 명나라를 오가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나무 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벗겨져 흰빛이 된다. 백골송(白骨松)이라고도 불린다.

백송은 왜란(倭亂), 호란(胡亂), 그리고 숱한 사화(士禍)와 환국(換局)을 지켜봤으리라. 구한말 정변을 몸소 겪고 이제는 박근혜에 이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목도하고 있다. 어찌 그 몸이 허옇게 쇠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원문보기 :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9008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921건 1 페이지
임원진 칼럼 목록
제목
921
920
919
열람중
917
916
915
914
913
912
911
910
909
908
907
게시물 검색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프레스센터 1311호   전화: 02-723-7443   팩스: 02-739-1985
Copyright ©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All rights reserved.
회원사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