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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이사 겸 미디어실장] 손편지와 양주학

작성일 25-01-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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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소성(江蘇省) 양저우(揚州)는 양자강 하류 북안과 장강(長江) 삼각주 북쪽에 있다. 장강과 항주(杭州)~북경(北京)을 연결하는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가 만나는 교차점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경치가 아름답고 대대로 물산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唐)나라 전성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경제적인 지위는 수도인 장안(長安)이나 낙양(洛陽)을 능가했다. 당시 양저우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부유함이 천하에 으뜸(富甲天下)이라고 했다. 또 천하의 번성함에 양주를 최고로 삼았다(天下之盛揚爲首)고도 했다. 세상의 부유함은 양주가 으뜸이고 익주는 그 다음(揚一益二)이었다는 말도 전한다. 익주는 오늘의 성도(成都)다.

그 당시 네 친구가 둘러앉아 소원을 말했다. 한 친구는 “나는 양주의 장관인 자사(刺史)가 되고 싶네”라고 했다. 다른 친구는 “돈이나 많이 벌고 싶다”며 웃었다. 또 다른 친구는 “나는 학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보는 것이 소원이라네”하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다. 세 친구의 말을 듣고 있던 나머지 한 친구가 입을 열었다. “나는 허리춤에 십만 관의 돈 꾸러미를 차고 학에 걸터 앉아 양주로 날아가 자사가 되고 싶다네.”

양(梁) 무제(武帝)의 관리였던 은운(殷芸·471∼529년)이 쓴 ‘소설(小說)’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여기서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이르는 말로 양주학(揚州鶴), 기학상양주(騎鶴上揚州)가 나왔다. 허나 이런 횡재가 가당하기나 할까? 정성을 다해 평생 기도해도 한 가지 소원을 이루기도 힘든데….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아흐레다. 이제 묵은 욕심은 흐르는 강물에 떠나 보내면 어떨까? 그리고 편지지와 편지봉투, 아니면 그림엽서를 사서 부모님이나 잊고 지냈던 선생님에게 손글씨로 인사드리는 것은 어떨지? ‘하늘이 일곱 가지 보물을 비처럼 내려줘도 사람 욕심은 오히려 싫어할 줄 모른다.(天雨七寶 欲猶無厭)’ 법구경에 나오는 경구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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