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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칼럼/1.10] 여성 대통령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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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408회 작성일 2013-01-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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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유일하게 황제 4명의 어머니였던 몽골제국의 소르칵타니에 대해 한 사학자는 \"나는 그녀와 똑같은 여성의 사례를 한 명만 더 들 수 있다면 단연 여자가 남자보다 낫다고 하겠다\"고 했다. 뭉케, 쿠빌라이, 훌라구의 어머니가 그녀다.



박근혜 당선인이 롤모델로 삼는다는 엘리자베스1세는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르고(1588년) 영국을 유럽의 변방에서 일류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은 단순히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을 넘어 한국에 정치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자아, 무슨 변화가 올 것인지.



우선 조각(組閣) 시 여성장관을 몇 명 임명할지 궁금하다. 지난 총선 때 여성 공천을 조금밖에 안해 새누리당 여성 의원은 16명밖에 안 된다. 며칠 전 미국 국회 여성의원들의 단체사진이 매스컴을 장식했다. 총 101명이나 된다고 하며 상원은 20%였다. 인수위에는 여성분과를 뒀다. 무슨 뜻일까?



한국의 모든 분야는 마초(macho)적인 데가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여성임원을 발탁하라\"고 한 게 겨우 작년이고 금년에 2년째 인사였다. 유럽의 프랑스를 위시해 상당수 국가가 장관, 기업의 여성임원 40%를 의무화한다.



박근혜 정부가 여성 장관을 늘리면 연쇄반응이 나올 거다. 일반 정부부처, 공기업이나 은행에서 갑자기 여성이 약진할 수 있다. 이어 기업이 따라할 것이다. 하여튼 한국의 세상은 좀 변하게 된다. 어느 구성원이든 30%가 여성이면 그때부터 부정부패가 사라진다는 `30%의 법칙`이 떠오른다. 남자들끼리 술 먹고 적당히 야합하는 일들은 많이 사라질 것이며 매일 공정위가 두들겨 패는 무슨 담합 과징금 사태도 지금이 상투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고위직 여성 늘리기를 추진하자는 게 새 정부의 책무도 아닐 터다. 여성 위치의 정상화와 그게 초래할 변화상을 말하고자 한다. OECD가 160개국 성(性), 제도 개발지수를 고안해 살펴보니 여성의 힘이 클수록 국가의 경제적 성공도가 높았다. 한국의 대졸여성 취업률은 OECD 최저 수준이다. `남자의 종말`을 쓴 해나 로진은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이 책은 선거전에 발간됐다) 가부장적이고 파쇼적이기까지 했던 한국 문화권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 예측했다.



또 한 가지. `여성 대통령=박근혜 대통령`으로 동일시할 수 없는 권력인으로서 `박근혜 현상`에 관한 것이다. 그녀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고 3김을 비롯한 권력자들의 주변을 훤히 경험했다. 따라서 전혀 다른 대통령상을 만들 것이란 얘기다. 인수위 구성을 보면 과연 남성 대통령들과 다른 그 무엇이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범한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으리라는 결의가 엿보인다. 인수위가 일하는 품새도 영 판이하다. 특히 친인척 부패, 권력남용 적폐는 과거의 유물이 될 것 같다. 예카테리나 대제보다는 대처 쪽에 가까운 그는 약속을 지키려 할 것이다. 재계는 이것을 잘 보아야 한다.



대통령과 재벌의 관계설정에 영향을 줄 테니까. 약속한 것을 진짜 실천하는지 챙기는 쪽에 걸고 싶다. 나는 언젠가 박 당선인에게 \"대세가 불리할 때 어떻게 견딥니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국민만 보고 갑니다\"라고 했다. 솔직히 그 점이 미더우면서 동시에 좀 걱정이다.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완벽주의, 한 번 정하면 밀어붙이는 방식, 사안을 완전히 통제하고 2인자를 용인하지 않는 단단함, 그런 것들이다.



현재 인수위의 분위기는 너무 조심스럽다 못해 무겁다. 알아주는 천재 버나드 쇼는 말했다. \"효율적인 정부가 되려면 국민에게 인기가 있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한다. 일종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한국의 여성 대통령 등장은 유교 한국, 나아가 유교 문화권을 바꾸기 위해 무슨 신바람을 일으킬 것인가.



전 세계는 싸이에 이어 M.P(마담 프레지던트)의 등장을 더 박진감 넘치게 관찰할 것이다.



[김세형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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