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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칼럼/12.12] 잡스와 버핏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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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438회 작성일 2011-12-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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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논설위원



지난 10월5일 타계한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으로 하려고 했던 일은 \'신문(新聞) 구하기\'와 \'디지털 교과서\'사업이었다. 잡스는 2010년 2월부터 병마에 지친 몸을 이끌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타임, 포천 등의 언론인과 경영진을 집중적으로 만났다. 그는 \"훌륭한 언론사들을 돕고 싶었다. 뉴스는 블로거들에게 의존할 수 없다. 진정한 보도와 편집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그들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디지털판을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구독자 정보를 누가 갖느냐의 문제 때문에 완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상당한 수준까지 협상이 진행됐다. 루퍼트 머독은 잡스와 대화한 뒤 아이패드에 맞춘 디지털 신문 \'더 데일리\'를 창간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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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또 전세계 학생들이 무거운 책가방을 둘러메고 다녀야 하며, 교과서 사업자 선정에 부패가 개입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키로 하고, 대형 교과서 출판사들과 구체적 논의까지 벌였으나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최근 \"신문이 다른 매체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많다\"며 신문사를 인수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평생 살고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지역 신문사인 오마하월드헤럴드사(社)를 1억5000만달러(약1700억원)에 인수했다. 그는 2년 전에는 \"인터넷과 케이블, 위성방송의 발달로 신문은 끝없는 손실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나 이번에 \"신문의 미래는 괜찮다\"고 입장을 완전히 바꿨다.



온갖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신문의 쇠퇴가 당연한 것처럼 회자되고 있으나 세계의 변화 방향에 특별한 통찰력을 보여준 잡스와 버핏이 모두 신문 저널리즘, 문자(텍스트)매체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다시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종합편성 채널의 등장, 개인미디어로까지 진화하는 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이 겹치면서 언론 환경이 매우 복잡하고 혼탁해졌다. 그러나 그럴수록 믿을 수 있고, 가치있는 정보에 대한 욕구는 커진다. 신뢰성 높은 정보를 가장 잘 압축해서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신문이다. 종편, SNS 바람속에서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사람이 \'좋은 신문\'을 계속 구독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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