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택 칼럼]김종인당 vs 안철수당, 누가 중원을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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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39회 작성일 2016-02-03 10:05본문
좌우의 극단 대립… 완충하는 제3당 의미 크다
총선결과 ‘호남+비례대표’면 원내교섭 단체 너끈 구성
수도권 패배 예상돼도 연대-합당 유혹에 흔들리지 말아야
과연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漁父之利)만 안겨주고 20대 국회에서 의미 있는 정치세력을 형성하는 데 실패하는 것일까. 국민의당이 ‘20석+α’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야당의 텃밭인 광주 전남의 풍향이 관건이다. 그쪽의 대세는 국민의당이 잡아가는 것 같다. 동교동계가 대다수 국민의당으로 갔다.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국민의당과 합당했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곧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면 광주 전남은 1석이 줄어든 19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에서 ‘안철수당’이라는 가칭이 사라지면서 지지도가 내려가고 있지만 광주 전남에서는 국민의당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고 최근 그곳을 둘러본 권노갑 전 의원은 전했다. 그의 말대로 국민의당이 광주 전남에서 70∼80%를 가져간다면 14석 안팎을 건질 수 있다. 비례대표가 여야 합의대로 47명으로 정해진다면 출렁이는 국민의당 지지율을 일단 15% 정도로 잡고 의석수를 계산할 경우 7석이 나온다. 10석의 전북은 친노가 많고 정동영 전 의원이 어느 쪽으로 가느냐도 변수다.
변수가 많지만 호남과 비례대표만으로도 국민의당은 너끈히 원내교섭단체 결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의석수가 많은 수도권에서는 야당의 분열로 새누리당의 승산이 높다. 영국에서 돌아온 DJ(김대중)는 지방선거의 승리를 발판으로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해 1996년 15대 총선에 임했다. 그러나 야당의 분열로 정대철 이종찬 김덕규 등 중진 의원들이 대거 낙선하면서 참패해 전체 299개 의석 중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9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나뉘어 선거를 치르면 15대 총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보다 대선에 관심이 더 큰 안 대표는 “연대나 통합은 없다”고 확언하고 있고 더민주와 총선 연대를 하려 들면 왜 창당을 했느냐는 말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당 차원의 연대는 하지 않더라도 야당 후보 둘이 끝까지 가면 떨어지는 것이 확실한 지역구의 후보들끼리 여론조사 등을 통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으로 약진하기는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세력을 갖춘 제3당으로 자리 잡는 데는 성공해 정치 지형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 총선 패배로 우선 야당의 의석수가 크게 줄면 상습 입법 체증을 부르는 소수결(少數決) 원칙이 돼버린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거나 무력화될 것이다. 제3당의 출현과 함께 86 운동권 세력이 의회에서 퇴조한다면 이것도 정치 발전으로 볼 만하다. 발목 잡을 줄밖에 모르는 야당은 쪼개지고 망가져서 확실하게 재건축을 하는 편이 낫다. 그런 면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총선이 끝나면 두 야당 중에서 국민의 지지가 높은 대선 후보 쪽으로 의원들이 몰려가면서 합당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해볼 수도 있다. 과거 DJ가 참패하고도 1997년 12월 18일에 실시된 제15대 대선에서 자유민주연합과 공조해 대통령으로 당선됐듯이 야권에서 정권을 재창출하지 말란 법도 없다.
1여 2야의 현재 구도로 총선을 치르면 새누리당이 제1당을 차지하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해 붕괴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청백전 줄다리기에서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 팽팽하게 버티던 다른 쪽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듯이 두 야당의 경쟁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선결과 ‘호남+비례대표’면 원내교섭 단체 너끈 구성
수도권 패배 예상돼도 연대-합당 유혹에 흔들리지 말아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은 오늘 창당대회까지 현역 의원 20명을 채우지 못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고 김종인 전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현역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멎고 국민의당과 여론조사 경쟁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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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漁父之利)만 안겨주고 20대 국회에서 의미 있는 정치세력을 형성하는 데 실패하는 것일까. 국민의당이 ‘20석+α’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야당의 텃밭인 광주 전남의 풍향이 관건이다. 그쪽의 대세는 국민의당이 잡아가는 것 같다. 동교동계가 대다수 국민의당으로 갔다.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국민의당과 합당했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곧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면 광주 전남은 1석이 줄어든 19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에서 ‘안철수당’이라는 가칭이 사라지면서 지지도가 내려가고 있지만 광주 전남에서는 국민의당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고 최근 그곳을 둘러본 권노갑 전 의원은 전했다. 그의 말대로 국민의당이 광주 전남에서 70∼80%를 가져간다면 14석 안팎을 건질 수 있다. 비례대표가 여야 합의대로 47명으로 정해진다면 출렁이는 국민의당 지지율을 일단 15% 정도로 잡고 의석수를 계산할 경우 7석이 나온다. 10석의 전북은 친노가 많고 정동영 전 의원이 어느 쪽으로 가느냐도 변수다.
변수가 많지만 호남과 비례대표만으로도 국민의당은 너끈히 원내교섭단체 결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의석수가 많은 수도권에서는 야당의 분열로 새누리당의 승산이 높다. 영국에서 돌아온 DJ(김대중)는 지방선거의 승리를 발판으로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해 1996년 15대 총선에 임했다. 그러나 야당의 분열로 정대철 이종찬 김덕규 등 중진 의원들이 대거 낙선하면서 참패해 전체 299개 의석 중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9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나뉘어 선거를 치르면 15대 총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보다 대선에 관심이 더 큰 안 대표는 “연대나 통합은 없다”고 확언하고 있고 더민주와 총선 연대를 하려 들면 왜 창당을 했느냐는 말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당 차원의 연대는 하지 않더라도 야당 후보 둘이 끝까지 가면 떨어지는 것이 확실한 지역구의 후보들끼리 여론조사 등을 통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으로 약진하기는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세력을 갖춘 제3당으로 자리 잡는 데는 성공해 정치 지형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 총선 패배로 우선 야당의 의석수가 크게 줄면 상습 입법 체증을 부르는 소수결(少數決) 원칙이 돼버린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거나 무력화될 것이다. 제3당의 출현과 함께 86 운동권 세력이 의회에서 퇴조한다면 이것도 정치 발전으로 볼 만하다. 발목 잡을 줄밖에 모르는 야당은 쪼개지고 망가져서 확실하게 재건축을 하는 편이 낫다. 그런 면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총선이 끝나면 두 야당 중에서 국민의 지지가 높은 대선 후보 쪽으로 의원들이 몰려가면서 합당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해볼 수도 있다. 과거 DJ가 참패하고도 1997년 12월 18일에 실시된 제15대 대선에서 자유민주연합과 공조해 대통령으로 당선됐듯이 야권에서 정권을 재창출하지 말란 법도 없다.
1여 2야의 현재 구도로 총선을 치르면 새누리당이 제1당을 차지하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해 붕괴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청백전 줄다리기에서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 팽팽하게 버티던 다른 쪽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듯이 두 야당의 경쟁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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