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일보 이행자 기자 외 5명의 ‘전북지역 5일장의 현재를 살펴보고 계승 및 활성화 방안 모색’ (5 "정을 파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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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파는 오일장,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찾아야"
- 전주일보 특별기획 전북지역 오일장과 경쟁력 강화
- 5. 전북지역 어일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정책 및 제안
- 전통시장과 함께 현대화사업 및 지역상권 육성사업 등 진행
- 지역화폐 등 각종 대책과 함께 우리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찾아야
특별기획 전북지역 오일장과 경쟁력 강화
1. 오일장의 역사와 전북지역 오일장 현황.
2. 전북 해안지역 오일장의 현재 - 군산 대야장, 부안 줄포장
3. 전북 내륙지역 오일장의 현재 - 남원 남원장, 정읍 신태인장
4. 오일장 선진지를 찾아 전문가와 함께 계승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
5. 전북지역 오일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정책 및 제안
임실오일장. /임실군 제공
오일장은 전국 각지에서 5일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전통시장이다.
우리 민족에게 오일장은 희노애락이 함께하는 고향과 같은 곳이었다.
예부터 장과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속담 가운데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씨오쟁이 짊어지고 따라간다”라는 말이 있다.
남이 장에 가니 나도 내년 농사에 쓸 씨앗을 짊어지고 뒤따라간다는 말로, 장날이 되면 볼일이 없어도 장에 가는 이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오일장은 또 정보를 교환하는 마당이었다.
지금은 신문이나 방송 등 각종 매스 미디어는 물론 인터넷 등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런 수단들이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그 시절 오일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은 물론이요, 세상물정을 알고,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들으며 알리는 역할도 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오일장은 정보를 교환하는 마당이요, 여론을 형성하는 터전이기도 했던 것이다.
또 오일장은 오랫만에 만나는 이웃마을의 친구나 건넛마을의 사돈, 친척 등과 막걸리 한사발을 나누는 친교의 장이었다.
아울러 오일장은 그 지방 특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서민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그 지역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토속음식을 비롯해 토속주와 그 지방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행사나 볼거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임실오일장 수산물시장. /임실군 제공
하지만, 현대에 들어 오일장은 우리 사회의 공업화ㆍ도시화 과정에서 농촌인구가 감소하고 교통의 발달로 지역 간 이동시간이 줄어들면서 소규모 면 단위 오일장의 수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또한 유통기구의 다양화로 농산물 유통기관으로서 오일장의 기능도 쇠퇴하고, 소비재 공산품 공급 기능도 생활수준 향상 및 소비증대, 상설점포와 연쇄점의 증가 등으로 약화되었다.
여기에 통신망 발달과 문화전달매체의 보급으로 사회문화적 기능도 점차 약화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지방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경제와 문화 활성화를 위해 오일장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계승 및 발전을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또한 농촌 정주기능 회복을 위한 지방소도읍육성사업이나 거점면소재지개발사업에서도 오일장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전통시장 육성사업이 오일장 보다는 상설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의 개보수 및 재개발, 재건축과 시장상인 경영개선 및 상거래 현대화 촉진 등에 집중되면서 오일장만을 위한 대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오일장을 상설시장과 함께 지원하고 육성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 전북도의 2023년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을 살펴보면, 18개 사업에 180억원을 투자했는데 대부분이 사상설지원에 대한 지원방안이었다.
전북도는 전통시장 환경개선을 위해 △안전시설 보강 및 노후시설물 개보수 등 시설현대화 △주차환경 개선 △ 화재알림시설 및 노후전선 정비사업 △지역상권 기반조성 및 기능보강 등에 45억 여원을 투입했다.
또 특성화 시장 육성, 야시장 운영, 청년몰 활성화 등 지역상권 육성에도 98억여원을 투자했다.
임실오일장 뻥튀기. /임실군 제공
중소벤처기업부도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문화관광형, 디지털전통시장, 첫걸음기반조성 사업으로 나뉜다.
먼저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은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시장과 연계하는 사업으로 문화, 관광, 역사 등 지역특색과 연계한 시장 투어코스 개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대표상품 개발 등을 지원해 시장의 관광컨텐츠와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무주반딧불시장, 진안고원시장, 익산구시장, 전주신중앙시장이 문화관광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전통시장은 시장의 온라인 진출역량 향상을 위해 온라인 입점, 배송인프라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며, 첫걸음기반조성은 문화관광형, 디지털전통시장 사업 추진을 위해 사전 기반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시장경영패키지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상인회가 자율적으로 공동마케팅, 교육, 시장매니저, 배송매니저 등의 시장경영에 필요한 영역에 자율적으로 선택·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와 함께 주차장 개선사업과 화재알림시설설치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오일장을 별도로 관리하거나 지원하지 않고, 상설전통시장을 통해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오일장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강동화 전북도의원(전주8)은 지역화폐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화 도의원은 "지역화폐가 지방에서는 자본이 서울로 유출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차단할 수 있는 의미있는 정책수단 중 하나인데다, 전통시장은 물론 소상공인에도 도움이되고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면서 "정부차원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과 추석 등 대목에 전통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주차장을 대폭 확충하는 것은 물론 명절무렵에 주차 가능구역을 확대하는 등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40년 가까이 모래내시장을 이용하고 있다"며 "갈수록 늘어나는 어르신 이용객을 위해 배달이나 택배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가요제나 각종 축제, 행사 등을 열어 젊은층의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실오일장에 좌판을 벌인 장꾼할머니. /임실군 제공
고향이 정읍인 우리 부모님은 지금도 가끔씩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 신태인시장을 가신다. 특히 설이나 추석. 김장철등 대목에는 꼭 찾아가신다.
그곳에서 생선도 사고 고기도 사고, 고추도 사고 젓갈도 사신다. 또 그곳에서 점심도 먹으면서 집안 대소사도 이야기하고 자식 걱정도 한다. 또 가끔은 고향마을도 찾아가 살펴보고 친지들과 안부도 나눈다.
한시간 남짓 걸리는 곳을 왜 자꾸 가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전북지역 오일장에 대한 기획취재를 하면서 그 마음을 조금은 알게됐다.
오일장에는 이효석의 메일꽃 필무렵이라는 책에서만 접했던 보부상을 짊어진 장돌뱅이는 없었지만 화물차로 이동하는 신개념보부상도 있었고. 일년 365일 오일장만 돌아다니는 달리는 거리의 점포도 있었다.
오일장에는 여전히 옛 가재도구들이나 흥정을 통해 정을 나누는 풍속도 살아있었다.
이와 함께 일부 오일장에서는 지방 소멸의 위기도 목격했다.
이번 전주일보의 전북지역 오일장과 경쟁력 강화 특별기획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오일장에 대한 주의와 환기를 위한 것으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오일장을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간 부족으로 찾아보지 못한 도내 오일장에 대한 생동감 있는 소개는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행자 기자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출처 : 전주일보(http://www.jj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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