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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강기정 기자 외 3명의 ‘지역을 살리는 캐릭터의 힘' (11 '캐릭터의 힘' 체감하는 지방자치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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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캐릭터 '해로와 토로' 인형.
시흥시 캐릭터 '해로와 토로' 인형. 시흥꿈상회에서 판매하고 있다./시흥시 제공

"시청 채널이 아닌 것 같아요. 재밌고 귀여워요."

지역 캐릭터 '쿠마몬' 탄생 전과 후, 일본 구마모토현이 확연히 달라졌듯 경기도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저마다 캐릭터의 힘을 체감하고 있다. 쿠마몬이 공연을 통해 구마모토현 지역 특산물이 고구마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등 구마모토현의 '영업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처럼, 경기도내 각 지역 캐릭터들 역시 지자체 대표 영업부장으로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캐릭터가 가진 귀여움과 친숙함이 주민들과의 접점을 좁혀나가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각 지자체 담당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귀여움·친숙함으로 주민과 접점
시흥시 '해로와 토로' 브랜딩 한몫 
'조아용' 있으면 눈길 한번 더 가
지역 캐릭터 전국민에 각인 노력

2019년 지역 캐릭터 '해로와 토로'를 리뉴얼한 이후, 이를 시정을 알리는데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시흥시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는 "여러 행정 내용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캐릭터를 활용하다 보니 시민들이 훨씬 편안하고 친근감 있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캐릭터에 대한 호응이 도시 브랜드 전반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는 게 시흥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아용
용인특례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은 지난 2019년 리뉴얼을 거쳐 재탄생한 이후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호응 속에서 성장을 거듭,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캐릭터로 우뚝섰다. /용인시 제공

'조아용'을 앞세우고 있는 용인시 역시 "딱딱할 수밖에 없는 공공 업무 영역에 조아용이 들어오자 모든 게 부드럽게 바뀌었다"고 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용인이라는 도시 이미지가 조아용 덕에 어느새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현수막 하나를 걸어도 조아용이 들어가면 한번이라도 더 쳐다보게 된다. 특히 홍보 플랫폼이 SNS나 유튜브 등으로 더 넓어질 수 있는 점도 긍정적 효과다. 조아용이 SNS상에서 반응이 워낙 좋다 보니 SNS나 유튜브를 통해 시정 소식을 알릴 때 전달력이 배가되는 것을 많이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역 캐릭터의 효용성이 커지면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 지방의회와 지방 공공기관 역시 하나둘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귀여운 소 캐릭터 '소원이'를 앞세운 경기도의회가 대표적이다. 도의회 역시 '소원이' 개발 전후 변화를 느끼고 있다. '소원이'를 제작한 이긍지 도의회 주무관은 "도의회의 의정 활동이나 조례가 일반 도민들에겐 어렵게 느껴지다보니, 이를 쉽게 풀어 도민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다. 도의회에도 캐릭터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보다 친근감 있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리뉴얼해 '소원이'를 만들게 됐다"며 "도의회는 물라도, 소원이는 안다는 사람들이 많다. 홍보 측면에서 캐릭터가 가진 힘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이 해를 거듭할 수록 활성화되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지난 26일 제6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수상작이 발표됐는데, 지자체 캐릭터뿐 아니라 각 공공기관 캐릭터들도 다수 성과를 냈다. 경기도 지자체 중에선 시흥시의 '해로와 토로', 부천시의 '부천핸썹'이 각각 장려상을 수상했다. 구리시상권활성화재단의 캐릭터 '와구리'는 전문가 심사에서 디자인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굿디자인상을 받았다. 대상은 공무원연금공단의 '믿음이와 동행이'가 차지했다.

진주하모
사진은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경남 진주시 캐릭터 '하모' 조형물. /경인일보DB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을 살리는 '캐릭터의 힘'을 토대로 전국적으로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캐릭터 '하모'가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경남 진주시는 "하모는 진주 관광 홍보대사로서 지속적으로 진주를 알리는 한편, 시민들과 소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전국적 인기 캐릭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용인시 관계자 역시 "'용인 하면 조아용, 조아용 하면 용인'이라는 인식이 전 국민에 각인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규·강기정·서승택기자 kanggj@kyeongin.com

※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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