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승용 기자 외 2인의 ‘대청호 치어방류사업과 근친교배의 문 제점’
페이지 정보
본문
대청호 치어방류사업 이대로 괜찮은가?
[동양일보 홍승태 기자]충북도내 11개 시·군은 어민의 소득을 증대하고 어족자원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치어 방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댐 고립화로 인한 근친교배(열성 유전자 발현)의 위험성과 외래어종의 먹이로 전락한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에 동양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해외 선진 사례를 통해 문제점 해결을 위한 방안을 총 5회에 걸쳐 집중보도한다. /편집자주
1. 공통 문제점
2. 치어방류사업 예산 및 계획
3. 근친교배 문제점 보단 먹이부족 원인 <인터뷰>
4. 근친교배 열성화 유전자 문제 심각 <인터뷰>
5. 생태계 안정 등 해결방안
“무분별한 치어 방류사업이 어족자원보존과 생태계 안정에 정작 도움이 될까요.”
충북 도내 11개 시·군은 각 지자체 인근 유역(호수·강·저수지 등)에 매년 수백만 마리의 치어 방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적게는 4억원에서 많게는 12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투입되는 예산만큼 실제 어민들의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자체들은 어민들의 수익 창출과 어족자원보존을 위한 목적을 두고 사업을 수십 년째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방류하는 생태유역에 대한 연구는커녕 기초조사조차 진행하지 않고 예산만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생태학자들은 지역마다 다른 서식처, (산업단지 사용수 유입량에 따른)온도변화, 수질 상태, 어종분석 등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사전평가가 필요하지만, 어민들이 요구하는 고소득 어종(쏘가리·뱀장어·동자개·메기·빙어 등)만 무분별하게 방류한다고 지적했다.
매년 예산과 방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어민들의 소득은 늘지 않고 있다. 즉 잡히는 물고기가 적다는 말인데,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조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재석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어류연구센터) 교수는 “생태학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민물고기 자원(분포) 등을 알 수 있다. 이 결과에 따라 방류 어종을 결정할 수 있다”며 “호수나 강가의 상태를 알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치어 방류만 고집하는 것은 무의미한 사업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류 유역의 먹이, 생태 등 환경을 파악하고 사업을 시작하면 어족자원 확보와 어획량 증가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예산을 들여서라도 전문기관에 위탁용역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어민들은 외래어종(큰입배스·블루길 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민들의 주장에 따라 일각에선 치어 방류사업이 ‘외래어종에 먹이를 주는 꼴’이라며 사업구조에 대한 재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민 김정태(40) 씨는 “그물 (정치망)을 걷으면 블루길과 배스만 한가득 잡혀있고 뱀장어, 쏘가리, 동자개 등 토종어종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치어방류사업을 계속되고 늘어나고 있지만, 어민들의 소득을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어 방류사업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배스에 생먹이를 주는 것인지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고 밝혔다.
민원에 따라 지자체는 예산을 세워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외래어종이 줄어드는 효과로 평가할 근거가 없어 혈세만 무분별하게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수거하는 포획량만 산출할 뿐 생태환경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태학자들 또한 치어 방류사업에 대한 반대의견은 없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먹이사슬 안정 등 생태계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외부와 단절된 호수의 경우 근친교배를 통한 열성 유전자 발현 문제까지 나오고 있다.
어류가 지속적인 근친교배로 크기가 줄어들거나 기형이 발생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폐사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유전자 문제는 진위 여부를 놓고 학자들 간의 오랜 논란이 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유전자 변형 검사가 불가하고 사업 또한 중단할 수 없는 단계로 진퇴양난이다.
충북의 경우 도청 산하기관인 내수면산업연구소가 있지만, 번식목적으로 설치된 기관이다 보니 어장에서의 근친교배만 방지할 뿐 생태학적 분석은 불가하다.
충북내수면연구소 한 관계자는 “현재 연구소는 포획 등 기초자료만 수집이 가능한 상태”이라며 “생태학적인 분석이나 조사는 현 단계에서는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 불 끄려 겨울 한 철 땔나무를 던질 수 없듯이 중차대한 미래산업을 위해 지자체, 어민, 생태학자 등이 머리를 맞대할 선도적으로 대처해야 할 시점이다. 박승룡 이태용 홍승태 기자
출처 : 동양일보(http://www.dynews.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