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을 거점으로 한 효(孝) 운동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서울경제신문 사장을 지낸 권혁승(87)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이 그 중심에 서 있다.그는 은퇴 후 고향에서 사라져가는 효 정신을 되살리는데 매달려 왔다.권 이사장의 고향은 강릉 오죽헌 인근의 핸다리마을이다.2009년 이곳에 사모정(思母亭) 공원을 조성하고 시비(詩碑)를 세워 효의 요람이 되도록 했다.
사비를 들여 만든 공원은 효를 테마로 꾸며 누구나 휴식과 함께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어른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갖도록 한 것이다.그 다음해인 2010년에는 문학상을 제정해 효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공모,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그의 노력은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2016년에는 사친문학(思親文學)을 창간,효 문화를 확산하는데 전 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이 운동은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세상의 빛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고 영문판을 제작 전 세계 65개국에 전파한 것이다.효 사상이 우리민족의 전통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지만,인류가 되살려야 할 가장 보편적인 가치이기도 하다.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많은 문제가 효 정신의 부재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자못 크다.

올해는 이렇게 시작하는 트로트 신곡까지 내놨다.“고향이 그립고 어머니가 그리울 때/오죽헌 찾아가던 사랑의 어머니길/그 옛날 사임당이 어린 율곡 손을 잡고/정답게 정답게 걸어가던 길/어서 오우야 여기가 강릉이래요/구수한 사투리가 반겨주는 강릉 어머니길” 아동문학가 엄기원(83) 씨가 노랫말을 쓰고,TV 예능에서 뜨고 있는 박현우(78) 작곡가가 곡을 썼다.

“가족이 그립고 옛 친구가 그리울 때/사모정 찾아가던 눈물의 어머니길/그 옛날 보릿고개 주린 배에 물마시며/힘겹게 힘겹게 걸어가던 길/마커 오우야 물 좋은 강릉이래요/소박한 사투리가 반겨주는 강릉 어머니길”.이렇게 이어지는 노래는 김용임(55)씨가 불러 효에 대한 감정과 강릉사투리의 맛을 잘 살렸다고 한다.그의 10년 효 운동의 변주를 보는 일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