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부터 닷새간의 추석 연휴(30일~10월4일)가 시작된다.예전 같으면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을 것이다.정부도 특별수송대책을 세우느라 부심하고 있을 무렵이다.그러나 올해는 이전의 명절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전혀 다른 걱정을 하고 있다.안전하고 빠른 교통서비스가 이전의 관심사였다면 이번엔 최대한 이동을 자제시키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물론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풍경이다.아무도 못 말리는 귀향본능을 코로나바이러스가 정면으로 막아서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정부는 특별수송대책 대신 오늘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주일간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했다.인구 이동이 많은 연휴기간이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수습 여부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확진자수가 두 자릿수로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아직 감염경로가 불분명 환자가 25%에 달한다고 한다.여전히 위험요인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특별방역기간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이 모이는 각종 집합 모임 행사가 제한된다.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워왔던 프로야구 축구 씨름 등 스포츠경기도 관중 없이 진행된다고 한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아주 특별한 추석을 맞고 있는 셈이다.코로나바이러스가 명절을 대하는 자세와 가치관까지 바꿔 놓았다.이전엔 명절에도 고향에 못가는 것이 못내 아쉽고 죄송한 일이었으나 올해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다.고향과 부모를 생각한다면 오지 말라는 것이다.그동안 고향 방문을 환영하던 현수막 문구는 이번엔 제발 자제해 달라는 호소로 바뀌었다.

올 추석 히트상품은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현수막 문구가 아닐까.가요 ‘불효자는 웁니다’를 패러디한 것인데 코로나19가 빚은 저간의 복잡한 사정을 잘 함축한다.정선군 임계면사무소 조대현 주무관(43)이 추석 현수막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것으로 전국의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애용한다고 한다.아직 감염자가 없는 청정 정선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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