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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진세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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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04회 작성일 2021-10-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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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예비후보님의 등장은 대단했습니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 정의의 검을 휘두르다 전사한 영웅의 모습이었지요.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분들은 환호했습니다.

아쉽게도 박수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일 1건’이랄 정도로, 숨 쉴 틈 없이 선보이신 ‘실언’(失言) 혹은 ‘소신 발언’ 탓이지요. 사례는 새삼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제게 허락된 지면이 협소하니까요.

‘실언’의 진행 방식은 늘 유사했습니다. ‘실언’이 나오면 여론이 들끓고, 며칠간 해명 혹은 설명으로 버티다 결국은 유감 표명으로 마무리되는 식이지요.

‘전두환 발언’은 좀 특별했다고 봅니다. 유독 이 발언에 대해서만 유감 아닌 유감, 사과 아닌 사과를 하신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탓인지, 한 언론인은 『전두환과 윤석열의 ‘싱크로율’』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더군요. 권력욕, 저돌성, 쿠데타, 보스 기질, 충성심과 의리로 뭉쳐진 부하들 등을 유사점으로 꼽았지요. 공감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봅니다.

싱크로율 주장에 동의 안 하셔도 좋습니다.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니까요. 제가 느끼는 문제점은 좀 더 근본적인 겁니다. 바로 궤변(詭辯)입니다. 예비후보님의 ‘사과’ 발언은 궤변에 가깝다고 전 봅니다.

궤변(詭辯)의 특징은 왜곡(歪曲)에 있습니다. 왜곡된 근거를 여럿 동원해 미혹하는 힘을 키우는 속성이 강하지요. 예비후보님 설명 가운데 어떤 부분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본인이 더 잘 아실 테니까요.

궤변은 다중(多衆)을 속일 때 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국민들은 궤변을 구사하는 정치인을, ‘정직하지 않은 자, 혹은 간특(奸慝)한 자’로 간주합니다.

궤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성경에 나옵니다. 타락한 유대인들은 “인간의 불의로 인해 하나님의 의(義)와 영광이 드러났다면, 이는 하나님께 공헌한 것이고, 따라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지요.

‘수석침류(漱石枕流)’란 말이 있습니다.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이지요. 돌과 물이 바뀐 것 같지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5호16국 시대, 서진(西晉)의 손초(孫楚)는 문재(文才)는 탁월했지만 교만한 탓에 불우했어요. 그러나 자존심을 세우느라 세속을 초탈한 척했지요. 친구 왕제(王濟)를 만나 ‘수석침류’라고 자기 생활을 소개하자 왕제는 “물을 어찌 베며, 돌로 어찌 양치를 하는가?”고 힐난하지요.

실언임을 깨달았지만 손초는 강변합니다.

“물을 베개 삼는 건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기 위함이고, 돌로 양치질하는 건 이를 단련하기 위함일세”

손초의 궤변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억지를 부린다’는 뜻의 ‘수석침류’란 사자성어로 남았습니다.

공자(孔子)도 거짓된 자를 미워했지요. 공자 같은 현인은 누구를 대놓고 미워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제자 자공(子貢)이 물었습니다. “군자도 (거짓된 사람을) 미워하나요(君子亦有惡乎)?” 공자는 답합니다. “미워하는 일이 있다(有惡)”

대통령이 모든 덕목을 두루 갖추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이런 분은 세상에 없습니다. 여러 덕목 가운데 우리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뭘까요? 궤변으로 유권자를 속이지 않는 선량함이라고 전 봅니다. 하나님 마음이나, 공자님 마음이나, 국민 마음이나 다 같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부디 ‘수석침류’에서 벗어나 선량함과 당당함으로 굳게 서시기 바랍니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결정이 코앞이네요. 선전(善戰)을 기대합니다.

원문보기 http://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6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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