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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아버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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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83회 작성일 2021-01-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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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하는 아버지.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의 일부다.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절절하게 표현된 시다. 당신의 뼈가 으스러져도 줄에 앉은 참새처럼 걱정스럽게 자식들부터 생각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아버지들의 마음이다.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은 맹목적이다. 아버지의 자식 사랑에 계산이나 조건은 없다. ▼2017년 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9월26일 부대 복귀 중 총기사고로 사망한 모 육군부대 소속 이모 상병은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유족의 문제 제기 등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가 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사격장 안전 관리와 통제 미흡 등 총체적 부실로 발생한 사고임이 확인됐다. ▼군에 대한 국민의 질타가 쏟아지는 와중에 이 상병의 아버지는 “누가 쏜 유탄인지 알고 싶지 않다”고 밝혀 가슴 뭉클한 울림을 전했다. 천금 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의 절절한 아픔과 비통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터다. 그럼에도 숨진 병사의 아버지는 “누군지 알게 되면 원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내 자식을 잃은 슬픔에만 매몰되지 않고, 아들 또래의 병사가 자책감과 부담감을 갖지 않게 배려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인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를 떠나면서 뉴캐슬 카운티 공항 주방위군 사령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 중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버지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세상의 자식들은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잔정이 없는 줄로만 안다. 제 머리가 하얘질 때까지도 모르다 잿가루가 된 아버지의 유골함을 들고서야 아주 조금 깨닫는다. 


원문보기 http://www.kwnews.co.kr/nview.asp?aid=2210124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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